[뉴스토마토 김동현 기자] KT가 운영 중인 웹툰 플랫폼 '케이툰'이 기존 구독형 서비스를 종료하고 상반기 중 새 단장에 나선다. 신작 중심에 이용자 성향을 반영한 타깃형 구독 시스템으로 보완해 웹툰 플랫폼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2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케이툰은 지난달 말 '월간케이툰' 신규 구독을 종료했다. 월간케이툰은 월 9900원에 케이툰의 모든 작품을 이용할 수 있는 정기권으로 지난해 4월 서비스를 시작했다. 기존 KT 미디어팩에 포함되던 케이툰 무제한 상품이 지난해 4월 빠지며 등장한 서비스다. 케이툰은 서비스 10개월여 만에 정기 구독 상품을 종료하며 현재는 개별 작품 소비 방식을 유지 중이다.
KT가 서비스 중인 웹툰 플랫폼 '케이툰'. 사진/홈페이지 캡처
KT는 월간케이툰을 종료하며 신작 중심의 구독형 서비스를 상반기 내 출시할 계획이다. 이용자의 작품 소비와 취향이 급변하는 상황에 맞춰 대응 속도를 높이기 위함이다. 아울러 고객별 콘텐츠 이용 성향을 분석한 맞춤형 타깃 마케팅도 4월 이후부터 진행할 예정이다. KT 관계자는 "고객의 콘텐츠 소비 취향이 급속도로 다양화하고 있다"며 "독자 니즈에 맞춘 다양하고 수준 높은 작품을 갖춰 구독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케이툰은 지난 2013년 서비스를 시작한 '올레마켓웹툰'이 2016년 재출범한 플랫폼이다. 영화, 드라마, 굿즈 등으로 웹툰 IP의 활용성이 높아지면서 KT 서비스와 연계성 측면에서 관심을 받았다. 특히 웹툰·웹소설, 제작,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등 IP 밸류체인이 콘텐츠 성장 전략으로 주목받으며 케이툰의 IP 확보가 중요해졌다. 웹툰 IP의 경우 기존 독자의 인기에 힘입어 드라마나 영화, 게임 등으로 재탄생해 성공한 사례가 늘고 있다. 그러나 케이툰은 네이버웹툰, 카카오페이지·다음웹툰 등에 밀려 국내 웹툰 시장에서 큰 성과를 거두지 못해 이용자 확보책이 절실한 상황이다.
KT는 '올레마켓웹툰'을 리뉴얼한 웹툰 플랫폼 '케이툰'을 지난 2016년 출시했다. 사진/뉴시스
KT는 케이툰의 구독 서비스 개편으로 플랫폼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이미 OTT를 비롯해 음원, 전자책, 게임 등 플랫폼들은 월 정액제 서비스를 도입, 주요 수익원으로 정착시키고 있다. 개별 콘텐츠 판매·대여만으로는 이용자를 플랫폼에 '락인(Lock-in)'하는 효과가 떨어진다는 판단에서다. 그러나 경쟁 플랫폼과 작품이 겹치거나 이미 시장에 공개된 지 오래된 작품들로 구성된 상품의 경우 이용자 효용성이 떨어진다는 평도 있다.
이러한 시장 환경 속에서 케이툰은 신작 중심으로 구독 상품을 재편해 이용자에게 제공한다는 전략이다. 이와 함께 콘텐츠 제작자인 작가 지원 환경도 개선할 예정이다. KT 관계자는 "작가가 좋은 작품을 만들도록 환경적 지원을 핵심으로 창작 정책을 보완해 작품을 확보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김동현 기자 esc@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