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민지기자] 남유럽 재정위기에 이어 대북 리스크까지 가세하면서 외국인들의 순매도세가 확대됐다.
25일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5875억원 규모의 주식을 내다팔았다.
전날 순매도 규모를 1000억원대까지 줄였던 외국인은 하루만에 6000억원 가까이 순매도 규모를 늘렸다.
개인도 399억원의 순매도를 기록했으나, 기관만이 5359억원 가량의 주식을 매수하며 구원투수로 나섰다.
외국인은 이날 하루 전기전자와 운수장비, 금융업종의 주식을 대거 팔아치웠으며, 반면 제지와 제약업종의 주식을 사들이는 모습을 보였다.
이날 코스닥시장에서도 외국인은 193억원의 순매도세를 기록했다. 개인 역시 78억원을 순매도했고, 기관만이 97억원의 주식을 순매수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최근 외국인의 매도세는 유럽발 불안감과 지정학적 리스크의 영향이 크기 때문에 추가적으로 팔아치울 가능성은 적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김병연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이 하루만에 매도세를 늘린 이유는 환율이 급등했기 때문"이라며 "현재 외국인은 국내 주식을 팔고 떠난다기보단, 관망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김 연구원은 "향후 남유럽발 불안감과 남북 리스크가 진정된다면, 외국인은 다시 매수세로 돌아설 것"이라며 "이들 변수가 줄어들 때까지 관망하는 투자전략이 바람직다"고 조언했다.
유수민 현대증권 연구원도 "한국관련 해외 뮤추얼펀드에서도 3주 연속 자금이탈이 생겼지만, 지난 주 자금 유출폭이 크게 줄어들었다"면서 "자금흐름이 매매패턴에 영향을 준다는 점에서 향후 외국인 매도 강도가 점차 줄어들 것"이라고 분석했다.
유 연구원은 "최근 대차잔고가 크게 증가했는데, 주식 대차의 90% 이상이 외국인 차입임을 감안할 때 외국인의 대차가 공매도로 이어졌을 가능성이 크다"면서 "외국인의 매도세가 진정되면 대차잔고가 증가한 종목을 눈여겨볼 만하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