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빌리티 빅데이터로 코로나19 이동대안 제시 가능"

이재호 카카오모빌리티 연구소장 "수요자 중심 데이터, 활용 범위 더 넓어질 것"

입력 : 2020-02-24 오후 5:00:36
[뉴스토마토 배한님 기자] 카카오모빌리티 디지털경제연구소가 코로나19와 같은 전염병 등 재난상황에서 모빌리티 빅데이터가 유용하게 활용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 모빌리티 빅데이터가 교통 정책·지역 상권·일상 생활 등을 분석한 정보인 만큼 차후 코로나19 사태 장기화시 수요자들에게 도움이 될 만한 자료들을 추출해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는 얘기다. 
 
이재호 카카오모빌리티 경제연구소 소장이 24일 서울 강남구 포스코타워에서 '2020 모빌리티 인사이트 데이'에서 발표하고 있다. 사진/배한님 기자
 
이재호 카카오모빌리티 디지털경제연구소 소장은 한국인사이트연구소 주최로 24일 서울 강남구 포스코타워에서 열린 '2020 모빌리티 인사이트 데이'에서 '모빌리티 빅데이터로 보는 대한민국의 이동'을 주제로 발표했다. 이 자리에서 이 소장은 "코로나 사태가 장기화되고 이동 문제가 발생하면 대안을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하고 있다"며 모빌리티 빅데이터를 분석해 코로나19 사태와 같은 재난 상태에 선제 대응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이날 공개된 카카오모빌리티 리포트에 따르면 지난 1월7일부터 20일까지와 1월28일부터 2월10일까지의 2주간 모빌리티 데이터를 비교해 봤을 때, 코로나19 발생 이후 시민들의 이동이 현저히 줄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카카오T 택시 이동은 평일 17%, 주말 24%, 출근 시간 15%, 퇴근 시간 21%, 심야 시간 24% 감소했고, 자가용을 이용하는 카카오내비 사용도 평일 6%, 주말 12% 줄었다. 
 
이 소장은 이같은 모빌리티 빅데이터를 코로나19와 같은 전염병 등 재난 상황에서도 활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이번에 공개한 자료는 모빌리티 이동 변화에 대한 로데이터(raw data) 수준이다. 이와 관련해 이 소장은 "코로나19 관련해서는 개인적인 호기심으로 데이터를 분석했는데, 사태 장기화를 지난주까지 예측하지 못했었다"고 덧붙이는 한편, 향후 이 자료를 토대로 이동변화에 대한 가설을 세우고 상황을 예측하는 데까지 나아갈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모빌리티 빅데이터는 사람들의 이동 문화, 생활 패턴이 어떻게 바뀌는지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게 하는데, 앞으로는 그 활용범위가 더욱 넓어질 전망이다. 이 소장은 "현재 사내 서비스를 고도화하거나 새로운 서비스를 만드는 데만 사용하고 있지만, 데이터 3법이 통과되면서 회사 외부 기관과 협의로 좀 더 많은 분야로 데이터 활용성을 높일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 소장은 카카오모빌리티가 모빌리티 빅데이터 분석을 활용하는 다양한 사례를 공유하기도 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현재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카카오 택시·카카오 대리운전·카카오 주차장·카카오 셔틀 등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이 소장은 먼저 카카오 택시의 예를 들며 "택시 기사님마다 선호하는 출발지나 도착지가 있는데, 이를 분석해 각 택시가 시간대별로 어느 지역을 선호하는지 알아서 무조건 가까이 있는 택시가 아닌 선호도가 맞는 택시를 배치해 기사도 좋고 승객도 좋은 효과를 볼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또 대리운전 기사를 위한 쉼터를 설치하기 위해 카카오모빌리티에 카카오 대리 운영 관련 모빌리티 빅데이터를 요청한 경기도의 사례도 제시됐다. 이 밖에도 주차장 유휴 시간대를 활용한 카카오 주차장, 카카오 내비 데이터를 분석해 자라섬 재즈페스티벌이나 연말 해돋이 행사 등 행사로 이동하려는 수요를 맞추기 위해 만든 카카오 셔틀 등도 소개했다. 
 
한편 이번 행사는 4차 산업혁명 시대 속 모빌리티 시장에 대해 업계 오피니언 리더들이 향후 정책 방향과 비전 등을 공유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날 자리에는 이 소장 외에도 전동킥보드 씽씽을 운영하는 피유엠피(PUMP)의 윤문진 대표, 김혜영 쏘카 정책연구팀장, 계동경 토르드라이브 대표, 이경현 한국인사이트 연구소 소장, 차두원 한국인사이트연구소 전략연구실장, 김진영 더인벤션랩 대표가 나서 모빌리티 현황과 미래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배한님 기자 bh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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