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0년 2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달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96.9로, 전월 대비 7.3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지난 2008년 10월 글로벌 금융위기(12.7포인트)와 2011년 3월 동일본 대지진(11.3포인트)에 이어 역대 3번째로 큰 하락폭이다.

 

지난 2015년 5월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당시도 CCSI가 전월 대비 7.3포인트 하락했다. CCSI는 소비자동향지수(CSI) 중 6개 주요지수를 통해 산출한 체감경기 심리지표로, 장기 평균치(2003년 1월~2019년 12월) 100을 기준으로 100보다 크면 소비자들의 심리가 낙관적, 작으면 비관적이란 의미다.

 

 

한은 관계자는 “이번 CCSI 통계치는 조사기간이 이달 10일부터 17일까지로, 국내에서 코로나19 사태가 심각해지기 직전까지의 기간”이라며 “코로나19 영향에 대한 심리지표가 덜 반영된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2월 CCSI를 구성하는 항목을 세부적으로 보면, 가계 재정상황에 대한 인식을 반영한 현재생활형편 CSI(91)와 생활형편전망 CSI(93)은 전월보다 각각 2포인트, 4포인트 내렸다. 가계수입전망 CSI(97)와 소비지출전망 CSI(106)도 같은 기간 4포인트씩, 현재경기판단 CSI(66), 향후경기전망 CSI(76) 역시 각각 12포인트, 11포인트 하락했다.

 

또 취업기회전망 CSI(81)는 경기인식 악화 영향으로 7포인트 하락, 주택가격전망 CSI(112)는 정부의 ‘주택시장 안정화 방안’ 시행 등의 영향이 지속되면서 4포인트 내렸다.

 

지난 1년간 소비자물가 상승률에 대한 인식은 전월 수준을 유지한 반면, 향후 1년간 기대인플레이션율은 전월 대비 0.1%포인트 떨어졌다. 소비자물가 상승에 영향을 미칠 주요품목의 응답비중은 공공요금(43.1%), 석유류제품(37.1%), 농축수산물(26.5%) 순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