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안창현 기자] 2월 제조업과 비제조업 모두에서 기업 체감경기가 악화됐다. 코로나19 사태 여파가 악재로 작용했고, 확산 추이에 따라 추가적으로 체감경기가 악화될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26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0년 2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및 경제심리지수(ESI)'에 따르면 이달 체감경기를 보여주는 업황실적BSI에서 제조업은 65로 전월보다 11포인트 급락했다. 지난 1월 소폭 상승한 뒤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지난 2016년 2월 63을 기록한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다음달 제조업의 업황전망BSI도 8포인트 하락해 69였다.
특히 반도체 관련 전자부품과 자동차 업종의 체감경기가 나빠졌다.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관련 전자부품 수출 감소로 전자·영상·통신장비 업황BSI가 18포인트 하락했다. 부품수급 차질로 완성차업체 생산가동이 일시중단되면서 자동차 업황 지수도 18포인트 내렸다. 전방산업(자동차) 부진이 금속가공(-11포인트)에도 영향을 미쳤다.
기업 규모별로는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전월보다 11포인트 하락해 각각 72, 58로 나타났고, 수출기업은 13포인트 하락한 72, 내수기업은 10포인트 하락한 61을 기록했다. 제조업에서 경영애로사항으로는 내수부진(21.8%)과 불확실한 경제상황(19.9%)가 가장 비중이 높았고, 수출부진(11.3%), 경쟁심화(6.0%)가 뒤를 이었다.
비제조업 업황BSI 역시 64로 전월 대비 9포인트 떨어졌다. 다음달 전망지수도 전월 대비 6포인트 하락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 등 내수부진이 도소매업 업황SBI가 13포인트 하락했고, 게임업체 매출 감소와 계절적 요인으로 정보통신업도 10포인트 내려갔다. 특히 국내외 여객과 물동량 감소로 인해 운수창고업 BSI는 24포인트 급락했다. 2월 ESI는 전월보다 8.5포인트 하락한 87.2, 순환변동치는 0.9포인트 하락해 89.7을 기록했다.
2월 제조업과 비제조업 모두에서 기업 체감경기가 악화됐다. 사진/뉴시스
안창현 기자 chah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