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몰캡리포트)황금에스티 '녹슬지 않는 성장..니켈값이 관건'

입력 : 2010-05-26 오후 1:33:06
[뉴스토마토 서혜승기자]
 

앵커 : 황금에스티(032560), 얼핏 들어도 철강관련 회사인 듯 한데요. 어떤 회사 인가요?

 
기자 : 네, 이 회사는 어제 종가 기준 유가증권시장 철강업종 기준 시가총액 23위사 입니다. 철강회사들은 업체 별로 주력하는 사업부문이 다른데요, 황금에스티는 스테인리스 강 부문을 주력 사업으로 하고 있습니다.
 
Stainless는 ‘얼룩지지 않은, 녹슬지 않은’이란 뜻입니다. 기존 철의 가장 큰 단점인 부식현상을 방지하기 위해 개발돼 물, 공기, 화학약품 등에 대해 반영구적 수명을 지니고 있고, 다른 철강 제품에 비해 내식성, 내열성, 내산성 등에 있어 우수하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스테인리스부문 제조와 상품이 황금에스티 전체 매출액의 9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데요.
 
지난해 말 기준 매출액에서 스테인리스 부문 냉연 제조는 41%, 스테인리스 열연제조 31%, 스테인리스 상품 19%를 각각 차지했습니다.
 
앵커 : 이업체의 계열사 중엔 상장된 업체도 있다죠? 지분법 이익도 크게 늘었다고 들었는데요. 어느 정도 규모로 늘었나요?
 
기자 : 네, 황금에스티는 5개의 계열사를 보유 중인데요, 그중 코스닥 상장사인 이상네트웍스의 지분 24.68%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이상네트웍스의 올 1분기 영업이익은 27억17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배 넘게 증가했고 매출액은 130억9500만원으로 60% 늘었습니다.
또 당기 순이익은 22억4000만원으로 270% 가까이 급증했는데요, 이에 따라 황금에스티의 올 1분기 지분법 이익 역시 약 6억3657만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4배를 훌쩍 뛰어 넘었습니다.
 

앵커 : 철강주들은 아무래도 수입 원재료 가격에 따라 수익성에 많은 영향을 받을 텐데요. 스테인리스의 주원료는 니켈이라고요?
 
기자 : 스테인리스 부문 주요 원재료 가격은 지난 2008년 kg당 3598원에서 작년 말 2,668원으로 급감했지만 올 들어 다시 3000원선에 육박했습니다. 이에 따라 스테인리스 주요제품 가격 역시 올 1분기에 87원(2.61%) 인상됐는데요.
 
스테인리스 제조원가 중 70%를 니켈이 차지하고 있습니다.
니켈가격은 지난 달엔 상승했지만 5월 들어 유럽발 위기가 재점화되면서 다시 급락세를 보이다가 최근 점차 조정 받는 모습입니다.
 
문제는 이달 들어 니켈 가격 하락세가 나타나자 상승한 니켈 가격을 반영해 인상한 스테인리스 강 가격을 수요업체들이 받아들이지 않고, 도매가격 인하를 기다리면서 수요가 회복되지 않고 있다는 점입니다.
 
니켈 국제가격 하락은 남유럽발 국가 신용위기 확산과 중국이 부동산 버블을 잡기 위해 긴축 책에 나선 것이 배경으로 지목됩니다.
 
앵커 : 그렇다면 앞으로 니켈 가격은 어떻게 전망되고 있나요?
 
기자 : 아무래도 니켈가격의 향후 추이가 관건이 될텐데요. 조달청 원자재과를 통해 취재를 해봤습니다.
 
이재호 조달청 원자재 총괄과 책임연구원은 최근 국제적 불확실성이 여전해 니켈 가격은 당분간 가격 변동성을 확대할 것이며 최근의 가격 급락세에도 중장기적으로 가격 상승 흐름은 유지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었습니다.
 
높은 재고, 중국의 니켈 선철 생산량 증가, 금융시장 불안감 확산 등이 악재이지만 스테인리스 강 수요 회복 및 원료가격 상승, 발레(Vale)사 파업 지속 등이 가격을 지지하면서 기술적으로는 하방경직성 확보를 기대하고 있었습니다.
다만 하반기에는 니켈 가격 조정이 나타나면서 스테인리스 가격에도 변동이 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앵커 : 원재료를 수입하다 보면 환율 역시 관심의 대상일텐데요. 어제는 금융시장의 불안한 흐름에 급등하는 모습이 나타나는 등 최근 환율이 불안한 모습인데요. 환리스크는 어떻게 관리하고 있나요?
 
기자 : 환 헷지 수단으로 황금에스티는 니켈 등 주요 원소재 가격과 환율변동에 대응하는 외환관리팀을 운용해, 주거래 은행 자문 등을 통해 일부 선물환 거래를 하고 있습니다.
 
또 환율 하락 시엔 유보자금으로 외화를 매입하는 방법으로 환위험에 대비할 뿐 아니라 원자재 매입에 있어 국내외 공급처 다수와 거래하는 방법으로 원자재를 탄력적으로 조달하고 있습니다.
 
 
앵커 : 실적얘기를 안하고 넘어갈 수는 없을 텐데요. 올 1분기 실적은 어땠나요?
 
기자 : 황금에스티의 올1분기 영업이익은 46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220% 늘었습니다. 매출액은 425억원으로 33.5% 늘었고, 당기순이익은 51억원으로 전년동기 9억원 순손실에서 흑자전환했습니다.
 
경기침체 여파가 지난해 상반기까지 영향을 미치면서 2009년 연간 매출은 1473억원으로 전년대비 5.2% 감소했는데요.
 
반면 영업이익은 133억원으로 오히려 전년대비 62% 증가했습니다.
이는 효율적인 재고 관리와 원료 구매처 다변화에 따른 효과로 분석되는데요. 환율 안정에 따라 외환이익 64억원이 발생하면서 순이익은 영업이익보다 높은 158억원을 달성했습니다.
 
최근엔 경기 회복에 따른 스테인리스 수요 증가와 제품 가격 상승으로 전반적인 업황 회복세에 있습니다. 또한 원재료 조달을 대부분 수입에 의존하고 있어 원/달러 환율 하락에 따른 수혜도 반영될 전망인데요. 철강 사업 부문도 가격 상승 효과로 전년대비 실적 개선이 기대됩니다.
 
 
앵커 : 차트를 보면 이달 들어서만 15%넘게 하락했는데요, 지지부진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앞으로의 주가에 대해서는 어떻게 전망해 볼 수 있을까요?
 
기자 : 대부분 철강주들의 최근 흐름이 좋지 않은 모습인데요. 특히 황금 에스티는 니켈 가격 상승이 이슈가 될 때마다 급등하는 모습을 보인 후 다시 급속도로 식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거래량 역시 이슈가 나올 때 마다 크게 늘어나는 모습을 보였는데요. 황금에스티는 어제 5%넘게 하락하면서 거래량이 평소 대비 많이 늘었음에도 지난달 중순 83만주 대비 1/12 수준인 7만4000여주에 불과했습니다.


지금으로선 모멘텀을 찾기가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실적 개선이 전망되지만 대규모 수요처인 건설사들의 업황개선 역시 기대해야 한다는 점은 부담요인이고요.


또 하반기 하락이 점쳐지는 니켈가격 및 다시 변동폭을 확대하고 있는 원•달러 환율을 감안할 때 황금에스티의 ‘녹슬지 않는’ 성장세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기대해 보는게 어떨까 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뉴스토마토 서혜승 기자 haron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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