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잡학사전)코로나에 갖힌 우리 아이, 신체밸런스도 무너진다

청결·습도·온도 유지 중요…개학 대비한 생활패턴 조절 필요

입력 : 2020-03-03 오전 6:00:00
[뉴스토마토 정기종 기자] 코로나19 사태 확산에 전국 학교와 유치원 개학이 연기됐다. 사람이 많이 모이는 장소는 방문을 자제하고 외출도 쉽지 않아 집에서 실내 생활만 하게 되는데, 한창 왕성하게 활동해야 할 아이들에게 여간 좀이 쑤시는 일이 아닐 수 없다. 계속되는 실내 생활은 아이의 면역력을 약화시키고, 한창 성장해야 할 아이의 성장에도 방해가 될 수 있다. 개학 이후 아이의 건강한 단체생활을 위해서는 미리 면역력을 키울 수 있는 생활습관을 길러주는 게 좋다.
 
실내에서만 생활하는 것이 불가피한 상황이라면 우선 실내의 환경을 아이들이 생활하기에 쾌적한 환경으로 만들어야 한다. 청결은 물론, 실내의 온도와 습도를 적절히 유지하고 환기를 때때로 해주는 것이 중요하다. 실내온도는 20~22도로 너무 덥지 않게 유지한다.
 
특히 호흡기 관리에 습도가 중요한데 습도는 50% 이상으로 맞춰 습도계의 높이를 아이가 생활하는 높이에 둬 확인해보는 것도 좋다. 실내가 건조한 경우 코딱지가 많이 생기거나 코 막힘이 심해져 입 호흡을 하다가 목감기에 걸리기도 쉽다. 또 이런 시기에는 보습관리도 필요한데 목욕 후에는 보습제를 충분히 발라주고, 손 씻기 위생수칙으로 손을 자주 씻는 만큼 아이들 손이 건조해지기 쉬우니 핸드크림도 자주 발라주도록 한다.
 
개학이 미뤄지면서 아이들은 겨울방학부터 지속한 실내 생활패턴이 이어지기 쉽다. 늦게 자고, 늦게 일어나고 따뜻한 실내에서 잘 움직이지 않고 게임이나 영상 시청을 오래 하는 등의 생활은 신체밸런스를 무너지고 장기적으로는 비만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따라서 실내생활에서도 규칙적인 생활을 유지하고 충분한 활동량을 확보해야 한다. 부모가 오전마다 아이들에게 규칙적인 일과를 만들어 기상시간을 일정하게 유지하고 밤 10시를 넘기지 않고 취침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실내활동이 많아질수록 성장과 면역력에 중요한 비타민D가 부족할 수 있으니 비타민D가 풍부한 생선, 계란 등의 음식을 고루 섭취하고 따로 영양제로 챙겨주는 것도 좋다.
 
만약 아이에게 감기 증상이 있는데 병원에 내원하기 꺼려진다면 한시적으로 전화를 통해 상담 받을 수 있다. 주치의 병원에 연락해 의사에게 아이 증상을 상담하고 처방받은 약은 택배로 받을 수 있다. 가정에서는 충분한 휴식과 수분보충을 통해 감기를 이겨내도록 도와줘야 한다. 따뜻한 성질의 생강차는 차고 뭉치는 성질을 지닌 가래를 없애는 데에 도움이 되고 기침을 완화할 수 있다. 대추는 감기 중에 떨어진 소화기 기운 회복에 도움이 되고, 피로 회복에도 좋아 감기 후에 컨디션을 되찾는 것을 용이하게 한다. 
 
아이들이 밖에 나가지 못해 지루해하고 활동량이 줄어 성장이 염려되면 집에서 간단히, 온 가족이 함께 스트레칭과 마사지를 하는 것도 즐거운 활동이 될 수 있다. 가족이 다같이 모여 동영상을 틀어 놓고 체조를 따라하거나 요가, 마사지 등의 실내운동도 가능하다. 한의학적으론 성장점을 자극하는 다리의 혈자리를 마사지해주면서 스트레칭을 하면, 효율적으로 성장을 도울 수 있고 개학 이후 갑자기 늘어나는 활동량에 대비해 도움이 될 수 있다. 
 
대표적인 혈자리로 양 무릎뼈의 안쪽 움푹 들어간 부분을 내슬안, 바깥쪽 움푹 들어간 부분을 외슬안이라고 하는데, 이 내슬안과 외슬안을 엄지와 검지로 가볍게 마사지해준다. 외슬안에서 발 쪽으로 어른 손 두 마디 정도에 위치한 족삼리혈도 성장에 좋은 혈자리다. 족삼리는 특히 소화기 기운을 증진하는 데에 좋은 혈자리로, 잘 먹지 않는 아이, 자주 배가 아프거나, 변비 혹은 설사가 잦은 아이 등 소화기가 약한 아이들에게 좋은 혈자리다.
 
오보람 용인동백 함소아한의원 원장은 "실내생활이 길어지면 가능한 집에서 활동량을 늘리는 것이 건강에 도움이 되니 실내운동과 함께 부모들이 아이들의 종아리 마사지를 해주면 성장에도 좋고 정신적인 교감에도 좋은 영향을 줄 수 있다"라고 말했다.
 
계속되는 실내 생활은 아이의 면역력을 약화시키고, 한창 성장해야 할 아이의 성장에도 방해가 될 수 있다. 사진/함소아한의원
정기종 기자 hareggu@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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