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지은 기자] 5세대(5G) 통신 가입자 증가폭이 주춤하는 모양새다. 1월 말 기준 5G 가입자는 496만명에 그쳤다. 지난해 8월 최대 증가폭을 기록한 후 둔화됐던 증가세가 연초에도 이어진 것이다. 당장 코로나19로 소비심리도 위축되고 있어 5G 가입자 확보에도 비상이 걸렸다.
2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발표한 무선통신서비스 통계에 따르면 5G 가입자는 1월 기준 495만8439명이다. 전달보다 29만285명 늘었다. 5G 상용화 초기 매달 50만~88만 수준의 증가세를 보였지만, 지난해 11월과 12월은 각각 37만2344명, 31만2978명이 늘어나는 데 그쳤고, 1월에는 증가폭이 더 줄어들었다.
당초 정부와 업계는 지난해 3분기말 기준 5G 가입자 350만명을 달성한 만큼, 매달 50만명씩만 늘어도 500만명 달성은 무난할 것으로 관측했다. 올해는 5G 1000만명 시대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가입자 증가가 현저하게 줄어들면서 지난해 목표치였던 500만명도 넘지 못하고 있다. 올해 목표였던 1000만명 달성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서울 시내 휴대폰 대리점 모습. 사진/뉴시스
이통사별로 보면 SK텔레콤 5G 가입자는 1월 말 기준 221만5522명이다. 전달보다 13만1284명 순증했다. KT와 LG유플러스는 각각 150만7190명, 123만5500명을 기록했다. KT는 전달보다 8만7852명, LG유플러스는 7만1109명 순증했다. 이통사 관계자는 "1월달은 5G 신제품 출시를 앞두고 이를 대기하던 수요도 반영됐던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신제품 부재 등으로 1월 순증폭이 둔화됐을 것이라는 분석과 달리 일각에서는 5G 가입자 증가폭 둔화가 시작됐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코로나19 여파로 고객이 줄어들고 있고, 지난해 영업이익이 8%가량 줄어든 이통사들이 5G 고객 유치를 위한 보조금 경쟁도 자제하고 있는 까닭이다.
이를 반영하듯 지난달 번호이동 건수도 전달이나 전년 대비 1000건 수준의 감소를 기록했다.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가 이날 발표한 2월 이동통신 번호이동 건수를 보면 43만9606건에 그쳤다. 이통사별로 가입자를 주고 받지 않고, 시장 자체가 조용한 상황이 지속된 셈이다. 갤럭시S20 사전예약자들을 대상으로 개통이 시작됐지만, 시장에 미친 영향도 미미한 수준이다. 갤럭시S20 첫날 개통량은 지난해 갤럭시S10 첫날 개통량의 절반 수준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상반기 5G 가입자를 좌지우지할 수 있는 갤럭시S20이 나왔지만, 코로나19로 소비심리가 악화되고 있는 점이 우려된다"면서 "현재의 침체가 장기화된다면 5G 목표치 달성이 어려울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지은 기자 jieune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