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지은 기자] 상반기 플래그십 스마트폰 갤럭시S20 사전예약이 진행 중이지만 줄어든 공시지원금에 5세대(5G) 스마트폰의 체감 가격이 높아졌다. 시장에서는 대안으로 자급제폰으로 눈길을 돌리고 있다. 5G 알뜰폰 요금제가 속속 나오고 있는 점도 이같은 흐름의 한 요인으로 풀이된다.
25일 이동통신업계에 따르면 갤럭시S20·갤럭시S20플러스·갤럭시S20울트라 등에 대한 예고 공시지원금이 이통 3사 요금제에 따라 7만9000~24만3000원 수준으로 책정됐다. 지난해 갤럭시S10 지원금이 46만~72만원에 달했던 것에 비하면 축소된 수준이다. 공식출시일인 다음달 6일 지원금을 상향할 수 있지만, 이통 3사가 비용 축소에 나서고 있어 대폭 상향될 가능성은 낮은 상황이다.
지원금을 받는 대신, 25% 요금할인(선택약정할인)을 받는 편이 가격적으로 유리한 편이다. 갤럭시S20을 SK텔레콤 프라임 요금제(8만9000원)를 통해 가입할 경우 지원금은 15만원에 불과하지만, 선택약정할인을 적용할 경우 53만4600원을 할인받을 수 있다.
서울 종로구 KT스퀘어에서 갤럭시S20이 전시돼 있다. 사진/뉴시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자급제폰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자급제폰은 가입자식별모드(USIM)가 없는 형태로 유통되는 폰이다. 온라인몰에서 구입한 뒤 통신사를 방문해 요금제에 가입하면 바로 사용할 수 있다. 특히 온라인몰에서 할인쿠폰 및 카드할인 등을 받을 경우 기기값도 할인이 가능하다. 11번가는 12% 할인쿠폰 외에도 SK페이로 결제하면 최대 22개월 카드 무이자를 제공하며, 옥션도 모든 카드사 적용 가능한 12% 할인쿠폰을 주고, 옥션 2월 카드혜택을 적용하면 최대 20개월 무이자 할부로 구매할 수 있다.
알뜰폰 요금제가 확대되는 것도 자급제폰 확대 요인으로 분석된다. LG유플러스에 이어 KT도 알뜰폰 5G 망 도매대가를 기존 요금 단가의 75%에서 66% 선까지 추가 인하하기로 했다. SK텔레콤도 알뜰폰 사업자에 5G 망을 임대하는 방안을 준비 중이다. 당장 도매대가 인하로 요금 인하가 가능해질 전망이다. 이용자 입장에서 가격대가 낮은 5G 요금제를 고를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정부의 자급제폰 활성화 노력에도 자급제폰 비중이 10% 수준에 불과했지만, 다양한 할인 유도책과 요금의 다양화 등으로 자급제폰을 포함, 소비자의 선택의 폭이 넓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지은 기자 jieune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