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상 부족 여전, 정부 '생활치료센터' 확보 고심

대구 생활치료센터 첫날 100명 입소, 내주 300실 추가 확보

입력 : 2020-03-02 오후 6:01:15
[뉴스토마토 조용훈 기자] '코로나19' 치료체계가 개편됨과 동시에 대구 지역 내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계속해 늘어나면서 이들이 입원할 생활치료센터 확보에도 비상이 걸렸다. 특히 대구 확진자 중 절반 이상이 집에서 입원을 기다리고 있어 추가 병상 확보가 시급한 상황이다.
 
2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국내 코로나19 확진자는 2일 0시 기준 4212명으로 집계됐다. 이 중 대구에서만 전체 확진자의 73%(3081명)가 나오면서 지역사회 감염 확산도 커지는 양상이다.
 
특히 대구 전체 확진자 중 1050명만 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고 나머지 2031명은 집에 대기하고 있어 시간이 갈수록 병상 부족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날부터는 환자분류, 입·퇴원 원칙, 치료체계를 개편하는 내용의 '코로나19 대응지침(7판)'이 적용됐다. 이에 따라 중증환자는 상급종합병원에 입원해서 집중적으로 치료를 받고, 경증환자는 전국 지자체 등에 마련된 생활치료센터에 입소해 치료 받게 된다. 
 
당장 정부는 대구 소재 중앙교육연수원을 첫 생활치료센터로 확보하고 이곳에서 경증환자 160명을 치료할 예정이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중대본) 본부장은 이날 오후 충북 오송 질본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우선 경증환자 44명이 입소했고, 이날 중 56명이 더 입소해 총 100명이 격리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생활치료센터에는 경북대병원 내과전문의와 감염전문간호사를 비롯해 의사 4명, 간호사 7명, 간호조무사 6명 등 총 17명의 의료인력이 상주하며 경증환자에 대한 증상 관리 등 의료서비스를 제공한다. 건강상태에 변화가 있을 경우에는 상주하는 의료진의 확인 및 진단과정을 거쳐 병원으로 이송되거나 바이러스가 없어지는 기간 동안 생활치료센터에 거주하게 된다. 
 
1차 생활치료센터 입소 인원은 대구시가 그간의 모니터링한 결과를 감안해 분류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입소 환자는 바이러스 전파 가능성이 높아 전원 소방청 구급차로 개별 이송 됐다. 정부는 구급차 이동을 원칙으로 하되 장거리 이동 등 향후 진행상황에 따라 단체 이동 등도 논의 중이다.
 
센터 환자에게는 체온계와 필수의약품이 들어있는 개인위생 키트와 속옷, 세면도구, 마스크 등이 포함된 개인구호 키트를 제공되고, 의료진을 위한 레벨D 방호복 1000개와 N95 방역용 마스크 3000개, 라텍스 장갑 2100개 등 의료물품도 마련돼 있다.
 
김강립 중대본 1총괄조정관은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환자가 대구지역에 많아 이 지역에 지원을 집중하고 있다"며 "이번 주말까지 적어도 1000명 정도가 입소할 수 있게 센터를 확충하는 게 목표"라고 밝혔다.
 
정부는 대구1센터에 이어 이번 주 안으로 경북 지역에 치료센터가 두 곳을 더 개소할 예정이다. 추가 센터는 영덕군 삼성인력개발원과 문경시 서울대병원인재원으로 각각 203실, 100실 규모로 마련된다. 영덕 센터에는 삼성의료원 의료진이 참여하고, 문경센터에서는 서울대병원 인력이 환자 관리를 맡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생활치료센터로 지정된 2일 대구 동구 신서동 교육부 중앙교육연수원에서 방역업체 관계자들이 방역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세종=조용훈 기자 joyonghu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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