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총 다가오는데…IT 기업 "코로나19 어쩌나"

전자투표 대안이지만 도입한 IT 기업 소수…"방역 강화하며 예정대로"

입력 : 2020-03-04 오후 12:41:42
[뉴스토마토 박현준 기자] 정기 주주총회(이하 주총)를 앞둔 IT 기업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확산세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주요 IT 기업들은 이달에 주총을 개최하고 주요 안건을 처리할 계획이다. 대부분의 IT 기업들은 이미 주총 일시와 안건에 대해 공시를 했다. 하지만 코로나19의 확산세가 꺾이지 않아 방역에 힘을 쏟으며 진행 방식에 대한 고민도 하고 있다.
 
주총장에는 기업의 이사회 의장과 주요 경영진을 비롯해 주주들이 집결한다. 실내에 많은 사람들이 모이다보니 코로나19 감염에 대한 우려가 나올 수밖에 없다. 직접 주총장을 찾지않고 의결권을 행사하는 방안은 전자투표와 의결권 위임이 꼽힌다. 전자투표가 도입된 기업의 주주들은 주총이 열리기 전 온라인으로 안건에 대해 투표를 할 수 있다. 하지만 전자투표가 도입되지 않은 기업이 당장 전자투표 시스템을 마련하기는 쉽지 않다. 주주들이 의결권을 행사하는 시스템인 만큼 특히 보안이 강화돼야 하고 시스템을 마련하는 데 인력과 시간이 소요되기 때문이다. 주요 인터넷 및 게임 기업 중 전자투표가 도입된 곳은 카카오뿐이다.
 
주요 기업들이 밀집한 서울의 도심 모습. 사진/뉴시스
 
대부분의 IT 기업들은 주총을 예정대로 진행하되 주총장에 대한 방역과 참석자들의 발열 점검 등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네이버는 오는 27일 성남시 분당구 그린팩토리 본사에서 열리는 주총에 대비해 주총장인 커넥트홀에 대한 방역을 실시하고 있다. 네이버 주총의 주요 안건은 한성숙 대표와 변대규 휴맥스 이사회 의장의 이사 재선임과 오디오북 등 출판사업, 사내편의점 및 카페 등의 운영을 사업목적에 추가하는 내용이다. 전자투표를 이미 시행 중인 카카오도 25일 제주 사옥에서 주총을 예정대로 개최한다는 방침이다. 카카오는 김범수 이사회 의장, 여민수·조수용 공동대표의 이사 재선임과 결제대금 예치업, 부동산 개발 및 공급업을 사업목적에 추가하는 것이 주요 안건이다.
 
엔씨소프트도 예정대로 주총을 치를 계획이지만 코로나19가 역시 고민이다. 회사 관계자는 "주총 일정을 변경할 계획은 없지만 주총 방식은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엔씨소프트는 조국현 하와이 퍼시픽 대학 교수와 최영주 포스텍 교수의 이사 선임, 이사보수한도 33% 증액 등이 주요 안건이다. 넷마블은 이달말쯤 주총을 개최할 계획이다. 일본 주식시장에 상장된 넥슨은 아직 주총 일정이 공개되지 않았다. 
 
삼성SDS도 전자투표제는 도입하지 않았지만 18일로 예고된 주총을 예정대로 치른다는 방침이다. 
 
박현준 기자 pama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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