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용훈·정성욱 기자] 정부가 코로나19 경증환자 치료를 위한 생활치료센터 추가 확보에 힘을 싣는다. 대구·경북 지역 내 추가 확진자가 계속해 나오면서 병상부족 문제가 해결되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4일 문재인 대통령은 생활치료센터 마련과 관련해 대구시의 협조를 주문했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서면브리핑을 통해 "문재인 대통령은 대구시 코로나19 환자 병상 부족 문제와 관련해 대구시와 민간이 보유한 시설을 최대한 활용하라고 지시했다"고 밝혔다.
경북 문경·칠곡 추가 개소, 주말까지 2000명 수용
4일 단국대학교 죽전캠퍼스 기숙사에서 격리생활을 하고 있는 한 유학생이 대구 시민들에게 응원의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현재까지 확보된 생활치료센터는 총 3곳이다.
지난 2일 '대구1 생활치료센터'(중앙교육연수원)를 시작으로 '경북대구1 생활치료센터'(영덕 삼성인력개발원)와 '경북대구2생활치료센터'(경주 농협교육원)도 연이어 운영에 들어갔다.
현재 대구1 생활치료센터에는 160명, 경북대구1 생활치료센터는 210명, 경북대구2 생활치료센터는 235명 등 총 605명의 경증환자의 입소가 가능하다.
중대본은 행정안전부와 보건복지부 협의를 거쳐 추가 생활치료센터를 확보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이날 김강립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총괄조정관(보건복지부 차관)은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5일 서울대학교 병원 의료진이 협진하는 '경북대구3 생활치료센터'(문경 서울대학교병원 인재원)를 추가 개소한다"며 "서울 성모병원 의료진 참여하에 한티 대구대교구 피정의 집(경북 칠곡)과 대구은행 연수원(경북 칠곡)을 활용한 생활치료센터 개소도 준비 중"이라고 설명했다.
마스크 대란 여전, 정부 '배급제' 급부상
정부는 또 시중의 마스크 대란이 계속되자 추가 공적 개입을 시사하고 나섰다. 이날까지 정부는 3일 연속 공적판매처를 통해 당초 목표치인 마스크 500만개를 풀었지만, 마스크 품귀현상은 지속되고 있다.
상황이 이렇자 정세균 국무총리는 배급제에 준하는 공급 방안까지 꺼내 들었다.
정 총리는 이날 대구시청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마스크 공적 유통망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고 있다면 정부가 더 개입할 수밖에 없다"며 면서 공급 관리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근본적으로 정부는 공급을 늘려서 국민 수요를 맞추는 노력을 하고 있다"며 "그것이 부족하면 의료진 등 꼭 필요한 사람에게 우선 공급하되 국민이 공평하게 느낄 수 있도록 공급 방법을 조정하겠다"고 설명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이날 정부는 공적판매처를 통해 마스크 541만5000개를 공급했으며, 이 중 70만 개는 대구·경북 지역에 특별 배정됐다. 우체국 70만개, 하나로마트 100만개, 공영홈쇼핑 16만개, 약국 241만5000개, 의료기관 44만개가 각각 공급됐다.
또 정부는 코로나19 자동차 이동형인 '드라이브 스루(Drive Thru)' 선별진료소의 표준운영모델을 마련키로 했다. 드라이브 스루 선별진료소는 검사 대상자가 자동차에서 하차하지 않고 창문을 통해 문진·발열체크·검체 채취를 받을 수 있는 시스템으로 지방자치단체에 제공한다.
나아가 코로나19 자가격리 앱도 오는 7일부터 현장 가동에 들어간다. 자가격리 앱은 위성항법장치(GPS) 기능이 탑재돼 자가격리자가 위치를 이탈할 경우 경보음이 울리도록 설계됐다.
4일 정세균 국무총리가 대구시청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마스크 공급 논란과 관련해 답변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코로나 여파 '수출 빨간불', FTA 활용지원 컨설팅 추진
이와 함께 정부는 국내 코로나19 사태로 중소·중견 수출기업에 비상이 걸리자 자유무역협정(FTA) 활용지원 컨설팅 사업을 본격 추진한다고 밝혔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중소·중견기업의 FTA 활용 차원에서 △오케이(OK) FTA 종합 컨설팅 △차이나데스크 컨설팅 △찾아가는 FTA 서비스 △원산지확인서 제3자 확인 등 다양한 맞춤형 컨설팅을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OK FTA 종합 컨설팅'의 경우 기업별 상황에 맞게 최대 10일까지 원산지증명, 인증에 관한 맞춤형 지원을 한다. 지난해에는 638개 기업을 지원했고 올해는 약 650개 기업을 대상으로 현장 컨설팅을 지원한다.
매출액 20억원 미만 기업은 컨설팅 비용이 무료지만 매출액 1000억원 이상 기업은 최대 200만원의 기업분담금을 내는 등 기업 매출액에 따라 0~50%의 컨설팅 비용을 내야 한다.
4일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구 확진자가 감염병전문병원에 들어가고 있다. 사진/뉴시스
세종=조용훈·정성욱 기자 joyonghu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