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응태 기자] 코로나19가 장기화하면서 편의점 가맹점주들이 본사에 대한 지원 확대를 요청하고 있다. 관련 국민 청원까지 등장해 한시적으로 수익 배분율을 상향하거나 영업시간 단축 등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이에 업계에서도 추가 지원책을 검토 중이다.
서울 시내에 위치한 편의점. 사진/뉴시스
5일 업계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산으로 편의점 가맹점주들의 매출 타격을 완화할 대안 마련에 대한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지난 4일 청와대 국민청원에는 편의점 등 프랜차이즈 가맹점주의 최저 생존을 보장해주는 가맹본사의 상생 정책이 도출돼야 한다는 청원글이 게재됐다. 코로나19 확산일로에 접어듦에 따라 매출 타격이 심화될 것이란 이유에서다.
현재 편의점 가맹점주 사이에선 지금껏 마련된 상생 지원책이 실제 매출 타격을 감안하기엔 부족하다는 의견이 나온다. 코로나19 확진자 방문 점포 위주로 지원이 이뤄지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편의점 GS25는 확진자 방문으로 휴업한 점포만 상품 폐기를 지원하거나, 판촉 행사를 지원한다. CU도 코로나19 확진자 방문으로 휴업한 점포에 대해 상품 폐기 지원을 제공해준다. 세븐일레븐 역시 코로나19 의심 환자가 다녀간 점포에 한정해 영업시간을 탄력적으로 운영할 수 있도록 한다.
가맹점주들은 이 같은 정책에서 한발 더 나아가 한시적으로 수익 배분율을 상향하거나, 영업시간 단축 등의 지원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주장한다. 새벽 영업시간의 경우 인건비보다 매출이 현저히 적어 오히려 손해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감염병 우려로 아르바이트 점원을 구하기도 쉽지 않다고 토로한다. 한 편의점 가맹점주는 "현재 편의점을 운영하는데 매출이 평소 대비 70% 떨어졌다"라며 "한 달은 버티겠지만 앞으로 이 사태가 지속되면 어떻게 해야 할지 막막하다"라고 말했다.
전국편의점가맹점주협의회에 따르면 이번 주까지 각 업체별 가맹점주와 회사가 추가 상생 대책과 관련해 협의를 진행한다. 이후 구체적인 결과가 도출되지 않을 경우에는 전국편의점협회 차원에서 공식적인 의견을 전달하겠다는 방침이다. 계상혁 전국편의점가맹점주협의회 회장은 "각 사 협의회에서 추가 지원 대책을 논의 중"이라며 "추가 대책이 나오지 않으면 전국편의점협회 측에서 공식적으로 요구사항 등을 공론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다만 편의점 업체들도 구체적인 계획은 없지만 추가 대책을 시행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GS리테일은 향후 가맹점주와 협의를 통해 운영상 어려움이 인정될 경우 영업시간 단축 도입 등을 검토할 방침이다. BGF리테일도 코로나19와 관련한 추가 대책을 고려 중이라고 설명했다. BGF리테일 관계자는 "현 상황을 가맹점과 함께 극복하기 위해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대응책을 다방면으로 검토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김응태 기자 eung1027@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