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성욱 기자] 코로나19 확진 증가세가 주춤하면서 진정 국면에 돌입했다. 지난 2일(686명) 이후 8일 367명을 기록하면서 확진자가 처음으로 300명대로 줄어들었다. 정부는 남은 불씨를 잡기 위해 소규모 집단감염 차단에 총력전을 편다는 계획이다.
박능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차장은 8일 오후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정례브리핑을 통해 코로나19 환자가 총 7313명이라고 밝혔다. 특히 지난달 29일 909명으로 정점을 찍은 뒤 8일 동안 꾸준히 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는 점에 정부는 주목했다.
실제 정세균 국무총리는 이날 "시간이 갈수록 완치자가 늘어날 것이고, 선순환의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사태의 분수령을 잘 넘기면 코로나19의 확산 줄기를 잡아나갈 수 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 본부장도 "최근 전체 일일 신규 환자 수가 다소 줄었다”며 “대부분 (신천지대구교회) 교인들에 대한 검사가 마무리되면서 (전체) 환자 수가 줄어드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대구 신규 확진자는 누적 확진자가 2000명대(2055명)를 넘어선 지난달 29일 741명을 기록한 뒤 3월1~3일 500명대, 4~8일 300명대로 줄었다.
보건당국은 대구·경북 외에서도 병원, 사회복지시설 등에서 집단감염 양상을 보이고 있지만 대구·경북만큼 급격한 증가세는 아니라고 진단했다. 이에 대구·경북 외 산발적인 소규모 집단감염 차단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다만 박능후 1차장(보건복지부 장관)을 포함한 보건당국은 신중한 입장을 유지 중이다. 박 장관은 "현재까지 추이로는 중심지역인 대구와 경북이 점차 안정화되는 변화가 나타나는 초기 상황으로 판단되며, 코로나19가 대구·경북을 넘어 전국적으로 빠르게 확산되는 경향은 아직 관찰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박 장관은 "아쉽게도 아직은 확산세가 꺾였다고 상황이 호전됐다고 말씀드릴 시기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나아가 박 장관은 "변화의 조짐이 나타나고 확산 추이가 다소 진정되고 있는 초기에 불과하다"며 "지금은 감염이 더 뚜렷하게 감소하도록 한층 더 노력하고 집중해야 할 순간"이라고 강조했다.
8일 오후 경기 수원시 팔달구 수원월드컵경기장에 설치된 코로나19 드라이브 스루 선별진료소에서 관계자가 방역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세종=정성욱 기자 sajikoku@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