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백주아 기자] 지난 2월 정부가 실업자의 구직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고용보험기금에서 주는 구직급여 지급액이 역대 최대 기록을 경신했다.
9일 제주시 연동의 한 횡단보도에서 마스크를 쓴 시민들이 출근길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9일 고용노동부가 발표한 '고용행정 통계로 본 2020년 2월 노동시장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달 구직급여 총 지급액은 781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달(6129억)보다 32.0%(1484억원) 늘며 지난해 7월(7589억원) 역대 최대 기록을 뛰어넘었다.
구직급여 수급자는 53만6000명으로 전년 같은 달보다 7만5000명(16.3%) 늘었다. 신규 신청자 수는 10만7000명으로 전년(8만명)대비 크게 늘었다. 산업별 신규 신청자는 제조업(1만9000명), 건설업(1만7000명), 사업서비스(1만2000명), 도소매(1만2000명) 등에서 주로 신청한 것으로 나타났다.
구직급여 수혜자에게 구직급여가 1회 지급될 때 수혜금액인 지급건수당 수혜금액은 135만3000원으로 전년대비 21.1% 올랐다. 이는 구직급여 수혜자 대부분이 상한액 6만원, 하한액 5만4216원을 적용받던 지난해 2월과 달리, 올해부터는 대부분 상한액 6만6000원 하한액 6만0120원으로 인상된 영향이 반영됐다.
이영진 고용부 미래고용분석과장은 "구직급여 지급액이 역대 최대로 늘어난 이유는 설 연휴가 없어 고용센터 업무일이 3일 늘어난 영향이 있었다"면서 "이에 구직급여 신청자수가 1만6000명, 수혜자는 8만명 증가했고, 수혜금액도 1173억원 늘었다"고 설명했다.
보장성이 강화된 영향도 있다. 지난해 10월부터 구직급여 지급기간이 90일에서 120일로 연장됨에 따라 올해 1월에 수혜기간이 끝나지 않아 대기 중인 수혜 중인 자 4500명인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달 고용보험 가입자수는 1380만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37만 6000명이 증가했다. 코로나19 확산 여파는 아직까지 미미하게 작용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영진 과장은 “많은 사업장이 고용 조정보다는 휴직·휴업 등으로 대응하고 있어 일단 지난달 고용보험 가입자 변동에는 큰 영향을 주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산업별로는 서비스업에서 전년 동월 대비 39만1000명 증가한 반면 제조업은 2만7000명 줄었다. 제조업 가입자 수는 지난해 10월부터 6개월째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세종=백주아 기자 clockwork@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