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배한님 기자]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기업의 재택근무 추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비대면 업무 협업 솔루션을 무료로 제공하는 소프트웨어 기업이 늘고 있다. 네이버, NHN 등 국내 기업부터 한국마이크로소프트, 구글 등 외국계 기업까지 무료 소프트웨어 지원에 나섰다. 업계에서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비대면 업무 관련 소프트웨어가 완전히 자리 잡을 것인지, 아니면 비상 상황에서의 일시적인 현상인지 의견이 나뉘고 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늘어난 재택근무로 원격근무 솔루션 사용자가 급증하고 있다. 화상미팅 솔루션을 제공하는 알서포트에 따르면 기업의 재택근무는 정부의 코로나19 대응 단계가 '심각'으로 격상된 지난달 24일부터 본격화됐다. 알서포트 관계자는 "현재 4월까지 제공되는 화상 서비스 '리모트미팅' 무료신청 기업은 1800여 개에 달하며 이번 주 중으로 약 2000개에 도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난주 알서포트의 리모트미팅을 이용한 총 화상회의 시간은 2월 마지막 주 대비 2.2배, 2월 첫째 주 대비 16.6배, 1월 첫째 주 대비 25.5배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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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추세에 맞춰 기업은 하나둘 화상 미팅이나 커뮤니케이션 툴 등 비대면 업무 협업 솔루션을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네이버와 NHN은 자사 협업 솔루션 라인웍스와 토스트 워크플레이스 두레이를 3개월간 무상 지원한다. 이스트소프트도 지난 3일 국내 모든 기업을 대상으로 기존에 유료로 판매되던 클라우드 협업 플랫폼 '팀업' 프리미어를 6개월간 무료 지원한다고 밝혔다.
국내 기업뿐만 아니라 외국계 기업인 한국마이크로소프트도 300인 이하 중소기업에 협업 솔루션 '팀즈'를 1년간 무료 제공한다. 클라우드 관리 기업 베스핀글로벌도 구글의 구글 클라우드의 업무용 협업툴 '지 스위트'를 30일간 무료 제공한다.
업계에서는 코로나19 사태를 맞아 업무 협업 솔루션 사용을 기업 문화로 완전히 정착시킨다는 포부다. 무료 서비스로 생소했던 비대면 업무 협업 툴에 대한 체험 기회를 제공해 서비스 사용성과 안정성에 대한 확신을 얻고, 장기적으로 기업에 도입시킨다는 목표다. 업계 관계자는 "기업들은 이런 업무 솔루션 활용 경험을 내재화할 것"이라며 재택근무가 끝난 후에도 커뮤니케이션 방식이 달라지리라 예측했다.
하지만 단기간에 이런 문화가 정착되기는 어렵다는 시각도 있다. 이학준 플로우 대표는 "회사에서 기존에 하던 커뮤니케이션 방식 문화를 하루아침에 바꾸기는 어렵다"며 "대세는 업무 협업툴 사용으로 가겠지만, 시간은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덧붙여 이 대표는 "신규 신청보다 기존 가입자의 이용이 늘어난 게 크다"고 설명했다.
배한님 기자 bh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