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미래통합당 공천에서 배제된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가 9일 "이건 공천이 아니라 막가는 막천이다. 이 공천은 원천무효"라며 "황교안 대표가 직접 나서서 바로 잡아달라"고 요구했다. 홍 전 대표는 탈당 후 무소속 출마를 선언할 것이란 관측이 나왔지만, 통합당 지도부와 공천관리위원회에 공을 돌리며 사실상 최후통첩을 날렸다.
홍 전 대표는 이날 오후 경남 양산에 있는 선거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저는 300만 당원들이 눈에 밟혀 지금은 탈당을 할 수가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다만 "선거도 임박하고 하니 조속히 답을 달라. 그 이후에는 제가 취할 모든 수단을 다 할 것"이라며 공관위가 결정을 뒤집지 않을 경우 무소속 출마 등 거취를 결정하겠다고 경고했다.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가 지난달 20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미래통합당 국회의원선거 후보자 면접에 참가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홍 전 대표는 이번 공천에 대해 "경쟁자 쳐내기와 김형오 공천관리위원장의 사감이 겹쳐 저를 궁지에 몰아넣는 막천"이라고 규정했다. 그러면서 당 공천관리위원회를 향해 "양아들 공천, 수양딸 공천, 측근 내리꽂기, 정적 제거하기 등 이런 식으로 공천을 해서 국민들에게 표를 달라고 하면 되겠느냐'며 "그래서 나는 공관위에 희망을 걸지 않는다. 이를 바로 잡을 사람은 황 대표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대구 수성을 등 무소속 출마 가능성에 대해서는 "당의 태도에 달려 있으나 경선이라도 좋으니 정당한 절차를 거쳐 양산에 나가고 싶다"며 "섣부른 판단일지 모르겠으나 제가 아니면 문재인정권을 심판하고 김두관 의원을 잡기 어렵다"고 밝혔다.
앞서 홍 전 대표는 자신의 고향인 경남 밀양·의령·함안·창녕에서 출마하려다 수도권 험지 출마를 요구하는 공관위와의 대립 끝에 경남 양산을로 출마지를 옮겼다. 그러나 공관위는 지난 5일 홍 전 대표를 공천에서 배제했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