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한국당 남은 과제는 '원내 3당 확보'

불출마·공천탈락 현역 설득 '난항'…비례 의석수 극대화 반감될 수도

입력 : 2020-03-11 오후 2:47:54
[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미래통합당의 비례대표용 위성정당인 미래한국당이 본격적인 비례대표 후보 심사에 돌입한 가운데 비례대표 투표에서 정당기호 2번째 칸을 차지하는 것은 여전히 숙제로 남아있다. 미래한국당이 정당투표 기표 용지에서 2번째 칸을 얻기 위해서는 현역의원 19명의 민생당보다 많은 20명의 의원을 확보하면서 원내 3당의 지위를 가져야 한다.
 
11일 정치권에 따르면 미래한국당은 한선교 대표를 포함해 조훈현·김성찬·이종명·정운천 의원 등 5명의 현역 의원이 소속돼 있다. 지난달 14일 새로운보수당 출신의 정운천 의원이 입당한 이후 약 한달동안 현역 의원들의 합류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현 국회 의석수를 기준으로 보면 미래한국당은 이번 총선 정당투표 기표 용지에서 더불어민주당과 민생당, 정의당에 이어 4번째 칸에 위치하게 된다. 원내 2당인 미래통합당이 비례대표 후보를 내지 않기로 하면서 미래한국당이 제5당이지만 4번째 칸에 올라섰다.
 
미래한국당 한선교 대표가 11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당사에서 영입인재 발표 및 환영식을 앞두고 영입인재인 김예지 시각장애인 피아니스트와 대화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미래한국당이 의도하는 비례대표 의석수를 더욱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정당투표 기표 용지의 2번째 칸으로 두 계단 더 올라서야 한다. 이는 지역구 투표 용지에서 미래통합당과 순번을 맞추기 위해서다. 선관위 관계자는 이날 <뉴스토마토>와 통화에서 "현재 미래통합당이 기호 2번이지만 비례대표 후보를 내지 않을 경우 정당투표 용지에서는 제외된다"며 "이렇게 될 경우 원내 3당이 기호 3번으로 2번째 칸에 위치하게 된다"고 밝혔다.
 
그러나 2번째 칸을 차지하기 위한 미래한국당의 갈 길은 아직 멀다. 한선교 대표가 통합당 불출마 의원을 상대로 이적을 권유하고 있지만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불출마 선언을 내놨던 의원들 상당수는 지역구 차기 출마자 유세를 도와야 한다는 이유로 당적 옮기기를 꺼리고 있는 상황이다. 당초 미래한국당으로 이적하겠다고 밝혔던 이진복 의원은 통합당 선거대책위원회 총괄본부장을 맡는 것으로 알려졌다. 통합당에서 공천 탈락한 의원들도 끌어모아야 하지만 일부 의원들의 공천 반발로 동참할지 불투명하다.
 
최종 데드라인은 본선거 후보자등록 마감일인 27일이다. 이번 미래한국당의 비례대표 공천 신청자는 총 531명으로 집계됐다. 미래한국당이 비례대표 의석 상당수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지원자가 대거 몰린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미래한국당이 끝내 상위권 기호를 받지 못한다면 비례대표 의석수의 극대화라는 효과가 반감될 가능성도 있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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