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태현 기자] 서울시교육청이 코로나19 감염증에 따른 휴업 장기화로 경영난을 겪고 있는 사립유치원에 학비 지원을 포함한 긴급 예산 수백억원을 조기 집행한다.
시교육청은 사립유치원 연간 총 지원액 2115억1000만원 중 548억1000만원을 선지원한다고 12일 밝혔다.
이 중에서 가장 규모가 큰 항목은 유아학비 516억원이다. 그동안 유치원의 청구를 받아 매월 지원하던 유아학비를 청구 없이, 유치원에 등록된 유아를 기준으로 지원한다는 것이다. 유아 1명당 31만원의 월 학비를 이번 달에 3개월분 선지원하는 내용이다.
이는 휴업이 장기화되면서 사립유치원의 경영 상황이 악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서울 지역 사립유치원들의 학부모 등록률은 50~60% 정도다. 등록하지 않은 인원만큼 시교육청으로부터의 유아학비 지원이 들어오지 않는 것은 물론이고, 학부모로부터 수업료도 받지 못한다는 의미다. 여기에 이미 원비를 납부했더라도 환불을 요구하는 경우도 있어 운영난이 예상되는 상황이다.
또한 긴급돌봄 운영 유치원에는 급·간식비 3억7000만원과 방역 물품 등을 지원한다. 방역비는 연간 총 지원액이나 이번 선지원액 수치에 포함되지 않았으며, 별도 산정을 거친다.
학급 운영비 5개월분 21억4000만원을 조기 집행하고, K-에듀파인 등의 업무를 원활히 하도록 7억원을 지급해 신학기 준비를 지원한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휴업 장기화에 따른 유치원의 운영난 해소를 위해 유아학비 등을 선지원해 교사 인건비 지급 등 유치원 운영에 차질이 없도록 지원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9일 서울시교육청 전경. 사진/신태현 기자
신태현 기자 htenglish@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