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구로 콜센터 큰 불 잡아, PC방·노래방 전수조사”

직원·접촉자 검사 마무리, 방문자 조사 시작…클럽·콜라텍·체육시설 영업중지 권고

입력 : 2020-03-13 오후 12:31:05
[뉴스토마토 박용준 기자] 구로 콜센터 관련 확진자가 109명까지 늘어난 가운데 직원·접촉자 조사를 마무리하고 방문자 조사를 시작한다. 서울지역 PC방과 노래방도 전수조사를 시작하며 클럽·콜라텍·체육시설 등엔 영업중지를 권고한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13일 구로구청 비상상황실에서 열린 코로나19 정례브리핑에서 “어제까지 직원·접촉자 검사를 거의 완료한 결과 환진자는 11층에 집중됐다. 큰 불은 잡아가고 있다. 다른 데 불똥 튈 가능성이 높아 2월22일부터 코리아빌딩 방문한 모든 사람들을 조사 시작했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경찰과 질본 협조를 얻어 3개 통신사에 코리아빌딩 인근 기지국 접속 데이터를 확보했다. 방대한 데이터를 분석해 방문자에게 즉시 문자를 발송해 유증상자는 선별진료소로 방문하고 나머지 인원도 능동감시한다.
 
120 다산콜센터에는 선제적 예방조치와 시설 방역, 출입자 통제, 자녀돌봄휴가 권장, 재택근무 실시 등의 긴급대책을 시행 중이다. 이날까지 진행하는 서울지역 콜센터 417곳 전수조사는 전날까지 351곳 84%를 마쳤으며, 실태파악과 지도점검을 진행 중이다.
 
박 시장은 “전날 콜센터 관련 전문가과 관계자 간담회를 실시한 결과 민간 콜센터 근무환경이 집단감염에 취약하고 종사자 노동권이 열악하다는 결론을 얻었다. 콜센터들이 원청사로부터 하청받아 실적 압박이 직원들에게 가해질 수밖에 없는 구조”라며 “재난은 취약계층부터 먼저 닥치기 때문에 민간 콜센터 방역 집중과 재택근무 실시, 밀집도 완화를 지원하겠다. 노동부와 합동점검으로 종사자 근로환경 완화도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감염 위험이 높은 서울지역 노래방과 PC방 1만516개를 이날부터 250여명을 투입해 전수조사할 계획이다. 클럽·콜라텍에도 영업중지를 자율권고하고 사전적 예방대책을 진행한다. 생활체육시설에도 공립시설 운영 중단과 함께 방역과 경각심을 높여 ‘잠시 멈춤’에 동참토록 할 방침이다.
 
박원순 시장은 “서울지역 음압시설에 대해 걱정하는 여론이 있는데 병상이 충분하게 확보돼 있다”며 “시립병원과 거점병원 등 모두 809개 음압병상에 서울 187명과 대구경북 다른 지역까지 합쳐 총 266명 치료받고 있어 가동률 27.1% 수준으로 70% 넘게 남아있다. 984개까지 음압병상 늘려 환자를 관리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대한체육회 협조 아래 태릉선수촌을 생활치료센터로 운영할 계획이다. 경증·무증상 환자 210여명이 들어가며 서울시 직원과 의료진 등을 배치한다. 생활치료센터는 단계적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감염고위험군인 임산부를 위해 1인당 5매까지 동주민센터 방문 수령 가능하며, 찾동을 통해 거주지에서 수령할 수도 있다.
 
박 시장은 “세계적 유행이 돼 이제는 장기전이 된 상황이다. 밀집작업공간이 콜센터만이 아니라 영상편집·청소 등 우리 사회 많은 곳에 노동환경 개선대책을 만들겠다. 감염병은 언제든 우리를 덮칠 수 있다”고 말했다.
 
코리아빌딩 전체 상주자 1091명 중 1027명을 검사한 결과 이날 오전 10시 현재 확진자가 총 109명이다. 확진자 109명은 서울시 거주 74명, 인천시 17명, 경기도 18명이다. 서울지역 누적 확진자는 231명으로 전날보다 12명이 늘었고, 40명이 퇴원했으며 사망자는 없다.
 
박원순 서울시장이 구로 콜센터 집단감염이 발생한 코리아빌딩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서울시
 
박용준 기자 yjunsa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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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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