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안창현 기자] 1월 시중 통화량의 증가속도가 전월에 비해 소폭 낮아졌다. 평균 잔액은 2920억원을 넘었다.
17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0년 1월중 통화 및 유동성' 동향에 따르면 지난 1월 시중 통화량을 나타내는 광의통화(계절조정계열 M2 평잔 기준)는 2927조5000억원으로, 전년 동기(2723조7000억원)보다 7.8% 증가했다.
M2 증가율은 지난해 8월(6.8%) 6%대에서 9월(7.6%) 7%대로 올라선 이후 5개월 연속 7% 중후반대의 높은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다만 1월 M2 증가율은 지난 2016년 2월(8.3%) 이후 3년 10개월 만에 가장 높았던 전월(7.9%)에 비해 소폭 하락했다.
한은 관계자는 "M2 증가율은 지난 2017년 9월 이후 대체로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지난 1월에는 지난해보다 소폭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자료/한국은행
M2는 언제든 현금화가 가능한 현금통화를 비롯해 요구불예금과 수시입출금식 저축성예금 등 협의통화(M1) 외에 머니마켓펀드(MMF), 2년미만 정기 예·적금, 수익증권 등 단기 금융상품을 포함한 넓은 의미의 통화지표다.
통화 증가량의 단기 변화를 잘 드러내는 전월 대비 M2 증가율은 전월(2908억원) 대비 0.7%(19조4000억원) 늘었다. 기업부문 중심의 신용공급이 지속된 영향이다. 금융상품별로는 MMF가 전월보다 10조9000억원, 수시입출식 저축성예금이 9조6000억원 등을 중심으로 증가했다.
한은 관계자는 "MMF가 연말연시 유출됐던 기타금융기관 여유자금이 재유입되면서, 저축성예금은 성과·상여금 예치규모가 늘어나면서 각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경제주체별 M2 보유량은 가계와 비영리단체에서 11조8000억원 증가했고, 기타금융기관에서 4조7000억원 늘었다.
한편 지난 1월 단기자금 지표인 M1(협의통화)은 934조7000억원으로, 전월(921억9000억원)보다 1.4%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안창현 기자 chah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