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백주아 기자] 김용범 기획재정부 1차관이 코로나19 사태 추가 확산에 따른 기업실적 악화와 글로벌 자금경색 가능성에 대비해 "필요시 채권시장안정펀드, 회사채 발행 지원 프로그램(P-CBO) 확대 등 준비된 컨틴전시 플랜에 따른 시장안정조치를 적기에 신속 가동하겠다"고 말했다.
김용범 기획재정부 차관이 지난 16일 서울 중구 은행연합회에서 열린 '거시경제금융회의'를 주재,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김용범 차관은 19일 정부서울청사에서 거시경제금융 관련부서를 긴급 소집해 코로나19 관련 국내외 실물경제와 금융시장 파급영향을 점검하는 자리에서 이같이 밝혔다.
김 차관은 코로나19 관련 주요국 주식시장과 글로벌 대형금융회사의 업무연속성계획(BCP) 운영상황과 국제금융시장에 미칠 잠재적 파급효과를 논의하면서 "기업실적 악화와 글로벌 자금경색 가능성에 대비해 필요시 채권시장안정펀드, 회사채 발행 지원 프로그램(P-CBO) 확대하겠다"고 강조했다. 시장안정조치를 신속 가동해 기업들의 자금조달 애로를 해소하겠다는 것이다.
또 그는 "국내기업ㆍ금융회사가 필요한 외화자금을 원활히 조달할 수 있도록 최대한 지원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날 국제금융시장에서는 달러화 강세 흐름이 지속되고, 채권시장 스프레드도 확대되는 등 글로벌 신용물 시장에 국지적인 경색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현금보유 선호로 통상 위험회피시 하락하는 미국채금리마저 동반상승하는 등 달러 유동성 확보 경쟁이 점차 심화되는 분위기다.
김 차관은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신흥국 전반에 걸쳐 외국인 주식자금 순유출세가 지속되면서 국내 주식·외환시장에도 상당한 부담요인으로 작용 중"이라며 "국내 자금시장은 국제금융시장에 비해서는 신용스프레드 움직임이 상대적으로 안정적"이라고 설명했다.
코로나19 피해의 직격탄을 맞은 소상공인과 자영업자에 대해 김 차관은 "과거의 위기는 대형은행·대기업에서 촉발됐던 것과 달리, 코로나19 사태는 소상공인·자영업자와 같은 취약계층이 가장 먼저 타격을 받고 있다"면서 "소상공인·자영업자가 지금의 어려움을 버텨낼 수 있도록 전례없는 특단의 금융지원 대책이 긴요하다"고 강조했다.
기재부 관계자는 김용범 차관이 거시경제금융회의 등을 통해 관계부처·기관과 함께 코로나19 관련 최근 국내외 경제·금융상황과 활용가능한 정책수단을 점검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백주아 기자 clockwork@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