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등용 기자] 내달 15일 열리는 제21대 국회의원 선거에 소상공인과 중소기업인들이 대거 출사표를 던졌다. 각각 여당과 야당의 비례위성정당인 더불어시민당과 미래한국당에 비례대표 후보로 이름을 올린 이들은 코로나19로 위기를 맞은 소상공인·중소기업들을 위해 적극적인 입법 활동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25일 정치권에 따르면 더불어시민당은 비례대표 후보 2번에 김경만 중소기업중앙회 경제정책본부장을, 4번에 이동주 한국중소상인자영업자총연합회 부회장을 추천했다. 미래한국당은 3번에 한무경 전 한국여성경제인협회 회장과 13번에 이영 전 한국여성벤처협회 회장, 14번에 최승재 전 소상공인연합회 회장을 후보자로 발표했다.
우선 김경만 경제정책본부장의 경우 31년간 중소기업 현장에서 관련 연구를 이어 온 중소기업 정책 전문가다. 1997년 외환 위기와 2008년 글로벌 금융 위기, 메르스 사태 당시 다양한 정책 제안의 경험이 있어 중소기업 현장의 목소리를 제대로 전달할 적임자로 평가 받는다.
김 본부장은 본지와 통화에서 “중소기업 정책 전문가로서 31년간의 현장 경험을 기초로 해 어려운 시기에 근로자 입장을 대변하고 정책을 입안하는 역할을 부여 받았다”며 “대·중소기업 간 양극화 심화 해소와 어려운 골목 상권에 따뜻한 온기가 돌 수 있도록 잘 살펴보겠다”고 말했다.
이동주 한상총련 부회장은 지난 2000년대 초반 인천시 부평구에서 직접 치킨집을 운영한 독특한 이력이 있다. 당시 지역 대기업이었던 GM대우자동차(현 한국GM)가 부도를 맞으며 위기를 겪기도 했지만, 이런 경험을 바탕으로 골목 상권의 현실을 누구보다 잘 이해하고 있다.
이 부회장은 지난해 출연한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대규모 점포들 중에서도 복합 쇼핑몰이 골목상권에 무분별하게 들어와 피해가 막심하다”며 공정 경제 실현을 화두로 제시하기도 했다.
효림산업 대표이기도 한 한무경 전 여경협 회장은 지난 1998년 경영 위기를 겪던 쌍용중공업의 자동차 부품 제조업을 1억원에 인수, 현재 매출 8800억원에 임직원 1500여명의 중견기업으로 탈바꿈시킨 입지전적 인물로 회자된다.
여경협에 따르면 한 전 회장은 재임 당시 여성기업 일자리 허브 플랫폼을 개발해 전문인력 1232명을 양성하는가 하면, 14.2%에 그쳤던 자체 연구 비중을 60%까지 끌어 올리는 등 여성 일자리 사업과 연구 활동에 혁혁한 성과를 남긴 것으로 전해졌다.
이영 전 여벤협 회장은 국내 여성 암호학 박사 1호로 유명하다. 광운대 재학 시절 암호학과 처음 인연을 맺은 후 카이스트 대학원에 진학해 암호학 박사 학위를 수료했다. 2000년 설립한 테르텐은 현재 국내 굴지의 보안 소프트웨어 전문 기업으로 성장했다.
이 전 회장은 지난 2016년 모 매체와 인터뷰에서 “(예비 창업자들은) 왜 창업하는지 끊임 없이 물어야 한다. 그래야만 다가올 고비에 흔들리지 않을 수 있다. 반드시 멘토를 3명 이상 둬야 하고, 불필요한 소모를 하지 않는 것도 중요하다”고 자신의 창업 정신을 밝히기도 했다.
최승재 전 소공연 회장은 재임 당시 최저임금의 지역별 차등화, 주휴수당 폐지, 소상공인 기본법 등을 추진한 바 있다. 지난해에는 소공연의 정치 세력화를 위해 중소벤처기업부에 ‘정치 참여 금지’ 조항이 담긴 정관 개정을 요청했다가 박영선 장관과 마찰을 빚기도 했다.
소공연 관계자는 “최 전 회장이 정치 세력화엔 실패했지만 정치 활동에 대한 욕심은 꾸준히 있었다”면서 “국회에 입성하면 소상공인을 위한 입법 활동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라고 전했다.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가운데)와 영입인사인 최승재 전 소상공인연합회장(왼쪽), 백대용 소비자시민모임 회장(오른쪽)이 지난 2월2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당 영입인사 환영식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정등용 기자 dyzpower@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