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성휘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26일 국회와의 소통을 담당하는 청와대 정무수석실에 "선거와 관련해 일말의 오해가 없도록, 다른 업무는 하지 말고 코로나19 대응 및 경제 어려움을 극복하는 업무에만 전념하라"고 지시했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오전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오늘부터 총선 후보 등록이 시작됐다"며 "어제 선거 때까지 고위 당정청 회의를 중단하기로 한 것도 이런 의미"라며 이와 같은 문 대통령의 지시사항을 전했다.
아울러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문 대통령의 확고한 뜻"이라며 "청와대는 확실하게 선거와 거리두기에 들어간다. (코로나19와 관련해) 할 일이 태산"이라며 각종 정치현안에 대해서도 선을 그었다.
특히 김의겸 전 청와대 대변인, 최강욱 전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이 열린민주당에 합류하고, 열린민주당 측이 "대통령의 입과 칼이 왔다"며 소위 '문재인 마케팅'을 하는 것에 대해 "청와대와 상관없는 개인적인 선택일 뿐"이라고 일축했다. 이어 "열린민주당이나 더불어시민당 등에 대해 질문한다면 모든 질문에 입장이 없다는게 청와대 입장"이라고 했다.
한편 문 대통령은 미래통합당 황교안 대표가 제안한 코로나19 구호자금용 '국민채권 40조원' 발행에 대해 "보다 구체적인 안을 제시하면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다만 청와대 측은 황 대표가 함께 제안한 '일대일 영수회담'을 수용하는 것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앞서 황 대표는 지난 22일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경제위기 극복을 위해 국내총생산(GDP)의 2% 수준인 40조원 규모의 국채 발행을 주장했다. 코로나19로 고통받는 1000만 소상공인에게 600만원∼1000만원을 직접 지원하고, 전 국민 대상으로 전기세, 수도세, 건강보험료 등 각종 세금·공과금 감면 및 유예를 추진한다는 내용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25일 코로나19 진단시약 긴급사용 승인 기업 중 하나인 ‘씨젠’을 방문해 관계자들을 격려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이성휘 기자 noirciel@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