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문식 기자] 경기도민 가운데 절반 이상은 코로나19로 우울감을 느낀 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도는 지난 21일 도민 1000명을 대상으로 코로나19에 대한 심리적 방역 등에 대한 조사를 실시하고 26일 결과를 발표했다.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도민들의 정신건강 실태를 살펴보면, 도민 중 59%가 코로나19 사태 이후 일상생활 속에서 불안·초조·답답함·무기력·분노 등의 우울감을 느낀 경험이 있었다. 특히 여성(71%)과 70대 이상 노년층(74%)에서 더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우울감을 느끼게 되는 요인으로는 외출 자제로 인한 갑갑함(22%)과 감염에 대한 막연한 불안(20%), 소득·지출 감소에 따른 스트레스(19%) 등이 높게 제시됐다. 이에 대해 도민 10명 중 7명은 산책이나 운동(34%), TV·영화·게임 등 문화생활(30%) 등을 통해 적극적으로 우울감 해소를 위해 ‘노력하고 있는 것’(71%)으로 답했다.
지난 22일부터 2주간 시행된 고강도 물리적(사회적) 거리두기 캠페인 영향으로 주변 사람들과 만남이 줄어들면서 ‘정서적 소통’ 부족을 호소(55%)하는 도민도 절반이 넘었다. 이 역시 여성(62%)과 70대 이상(78%)에서 높았다.
경기도 부천시 부천시청역에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사회적 거리 두기 캠페인 벽보가 붙어있다. 사진/뉴시스
코로나19로 인해 정서적 소통이 우려되는 상황에 대응하기 위해 도는 도민의 심리치료 지원을 위한 ‘재난심리지원단’을 가동하고 있다. 도에 따르면 정신건강 전문요원을 포함해 700명으로 구성된 재난심리지원단은 24시간 심리상담을 제공하고 있으며, 고위험군을 대상으로 지속적 사례관리와 함께 정신건강의학과 치료비를 지원하고 있다.
도민들은 ‘재난심리지원단’의 서비스와 관련, △공공기관 등 복지서비스 연계(25%) △고위험군 대상 지속적인 사례 관리(24%) △전화 및 SNS 등 온라인 상담(12%) △정신건강의학과 치료비 지원(12%) 등이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곽윤석 홍보기획관은 “이번 조사를 통해 물리적 거리두기로 인한 소통 부족과 감염 불안으로 도민들의 스트레스 수준이 높아진 것을 알 수 있다”면서 “재난심리지원단 활동을 통해 도민의 심리안정과 치료 등 보건방역뿐만 아니라 심리방역에도 총력을 기울이겠다”라고 말했다.
이번 조사는 경기도가 여론조사기관인 ㈜케이스탯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21일 18세 이상 도민 1000명을 대상으로 전화조사 방식으로 진행됐다. 신뢰수준은 95%, 표본오차 ±3.1%p다.
이재명 경기지사가 지난 25일 경기도의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제342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에서 발언을 마치고 인사하고 있다. 사진/경기도
조문식 기자 journalmal@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