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태현 기자] 코로나19가 가라앉지 않으면서 전국 학교의 개학이 제한적으로 이뤄진다. 고등학교 3학년과 중학교 3학년부터 다음달 9일 온라인으로 개학하고,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도 2주 연기된다.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4월9일부터 단계적으로 유치원을 제외한 초중고에서 처음으로 온라인 개학방식을 도입한다"며 "수능을 오는 12월3일로 2주 연기하고, 수시 학생부 작성 마감일은 9월16일로 조정한다"고 말했다.
다음달 1일부터 온라인 개학 준비 기간을 거쳐, 같은달 9일부터 고등학교 3학년과 중학교 3학년이 온라인 개학을 시작한다. 16일은 고등학교 1~2학년, 중학교 1~2학년 및 초등학교 4~6학년이, 20일은 초등학교 1~3학년 학생 순으로 개학을 실시한다.
전문가들은 위기경보 ‘심각’ 단계에서 등교 개학 추진은 부적절하다는 의견을 발표했고, 국민 다수도 현 상황에서 개학 연기에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난 바 있다. 지난 29일 여론조사 업체 리얼미터에 따르면 4월6일 등교 개학이 적절하다는 의견이 26%에 불과했고, 부적절 의견은 72%였으며 30일 갤럽 조사에서도 적절 23%, 부적절 74%로 집계됐다.
개학일 후 이틀은 원격수업 적응 기간으로 수업 일수에 포함된다. 학교장 인사 등 개학식을 진행하고, 원격수업 오리엔테이션을 통해 학습 방법과 출결·평가 방식을 안내하며 콘텐츠와 플랫폼 활용법을 체험하게 한다.
유치원은 유아의 발달 단계, 놀이 중심 교육과정의 특성, 감염 통제 가능성과 개학 준비도 등을 종합적으로 감안해 등원 개학의 기준이 충족될 때까지 휴업을 연장한다. 휴업 연장 기간 동안 시도교육청과 협력해 학부모 및 유치원을 대상으로 개정 누리과정과 연계한 놀이 지원 자료를 안내할 계획이다.
교육부는 또 앞으로 지역별 감염증의 진행 상황과 학교의 여건을 고려해 원격수업과 출석수업의 병행 등 탄력적인 학사 운영 방안을 검토한다.
아울러 2021학년도 대입 일정을 조정해 수능을 기존 11월19일로부터 2주 미루고, 수시 학생부 마감일도 16일 연기된 9월16일로 정했다.
장기간의 고교 개학 연기와 학사일정 변경에 따른 교육 현장의 어려움을 완화하기 위해 수험생의 대입 준비기간을 확보하고 원활한 고교 학사 운영 여건을 조성하려는 취지다. 중간·기말고사가 뒤로 미뤄지고, 여름방학 기간 단축 등으로 대입 준비 기간이 줄어들면서 학생 부담이 가중되며, 교사가 학생부를 기재·점검하고 진학상담을 할 시간이 부족하다는 우려가 제기된 바 있다.
변경된 수능 시행일 등을 반영한 대입전형일정 변경(안)은 한국대학교육협의회(이하 대교협)과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이하 전문대교협)에서 대학과의 협의를 거쳐 다음달 내 확정·발표할 방침이다. 수시모집 기간 사흘 안팎, 정시·추가모집 기간 11일 내외가 줄어들 것으로 예측된다.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31일 오후 정부세종청사에서 2020학년도 신학기 온라인 개학 시기와 2021학년도 수학능력시험 시행 기본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신태현 기자 htenglish@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