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하늬 기자] 정부가 코로나19 확진자 방문으로 피해를 입은 소상공인에 통신요금을 1개월간 감면하고, 면세점 임대료 감면율을 50%까지 높이기로 한데는 오프라인 매출 위주의 관광·레저·통신업종이 심각한 경영난에 봉착해서다. 외국인 관광객 급감, 여행·외출자제와 개학연기 등으로 인해 서비스산업 피해가 극심한 만큼 이들 업종에 대해 긴급지원방안이 추가로 필요하다는 판단이다.
코로나19 확산으로 해외여행객이 급감하면서 면세업계가 직격탄을 맞아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 면세구역이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사진/뉴시스
1일 정부가 코로나19대응 경제관계장관회의에서 내놓은 관광, 영화, 통신·방송 분야의 업종별 지원대책에는 확진자 경유로 휴업 등 경제적 피해를 입은 약 3만개소 소상공인에 통신 및 방송 요금감면을 추진하는 내용이 담겼다. 통신요금의 경우 일단 통신사 부담으로 1개월간 통신요금을 감면(구체적인 수준 등은 통신사 협의 후 결정)하되, 기간연장 필요시 재정지원을 병행하는 방안을 검토 하기로 했다. 방송요금 또한 각 유료방송사가 1개월 이상의 기간에 대해 자율 감면한다.
이는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한 소비심리 위축,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한 유동인구 감소에 따라 소상공인의 오프라인 영업실적이 급감했기 때문이다. 소상공인협회에 따르면 코로나19로 유동인구가 약 80%가 줄었으며 서울 전체 소상공인 매출 또한 하루 3000억원 감소했다. 이에 통신 방송 서비스가 위기에 처한 소상공인들에게 코로나19로 어려운 상황에 재기를 돕는 필수재로서 지원 강화 필요성이 제기 된 것이다.
이와 별개로
2만
6000개의 통신 단말기 유통점과 중소 통신공사업체에 대해
1055억원을 추가 지원한다
. 이들에 대한 임대료
·운영자금 지원을 늘리고
, 단말기 외상 구입에 대한 이자상환 유예기간을 연장하는 것이다
.
오프라인 판매에 어려움을 겪는 소상공인의 온라인 판로지원도 강화하기로 했다. 우체국쇼핑몰을 통해 중소상공인 상품 구매시 공공기관, 지자체 등 41개 기관과 협업해 할인쿠폰 제공 등으로 판로를 확대하는 방식이다. 홈쇼핑의 경우 홈쇼핑사 CEO와 간담회를 열고, 판매수수료율 인하, 자금지원 등을 논의하기로 했다.
이날 정부는 면세점과 호텔 등 관광업계에 대한 추가 지원책도 함께 내놨다. 해외 입국제한 조치 등으로 방한 및 해외여행객이 급감하면서 면세점과 숙박업이 큰 타격을 입고 있어서다. 특히 면세점뿐 아니라 공항입점 상업시설인 음식점, 은행·환전소, 편의점 등의 매출도 큰 폭 하락했다. 실제 면세점을 포함한 인천공항 상업시설 매출은 올 1월 3% 증가에서 2월엔 44% 감소, 3월엔 78%까지 뚝 떨어졌다.
게다가 영업시간 단축, 무급휴가 확대 등 고용불안이 가중되고, 입점브랜드·납품업체 등 연관산업에도 부정적 영향을 끼치고 있다. 인천공항 상업시설 종사자는 총 1만2000여명인데 3월20일 기준 절반수준만 근무 중이다. 주요 호텔 등 중심으로 객실이용률 또한 1월1주 70.7%에서 3월3주 4.7%로 감소했다.
이에 정부는 공항상업시설에 대해 중소기업과 소상공인 임대료 감면율을 50%로 상향하고, 대·중견기업 임대료도 20% 신규 감면키로 했다. 이는 공항이용 여객수가 전년대비 60% 도달시까지 최대 6개월 한시 적용한다. 호텔의 경우 감염병 경보 해제 시까지 호텔등급평가를 유예하기로 했다. 휴업·휴직중인 여행업계 종사자 7만5000명에 대해서는 직무 역량강화, 소규모 여행사 맞춤형 전문 교육도 함께 추진한다.
세종=김하늬 기자 hani4879@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