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안창현 기자] 국제통화기금(IMF)이 1일(현지시간)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이 신흥국 시장에 부담을 주고 있다며 80여개국으로부터 200억달러 이상의 긴급구호 자금을 요청 받았다고 밝혔다.
블룸버그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IMF는 이날 긴급 전화회의에서 "코로나19 위기가 확진환자 증가와 더불어 자본유출 등 신흥국 경제에 타격을 주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같이 전했다. 그러면서 "대부분의 요청국이 저소득국가와 일부 신흥시장 국가들"이라며 "이들 회원국에 긴급자금을 제공해 코로나19에 신속하고 실질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IMF는 1조달러 규모의 대출 자금을 확보해 각국의 지원 요청을 충족할 충분한 재원을 확보했다고 강조했다. IMF 측은 또 "긴급대출 외에도 새로운 재원 확보를 위해 회원국들과 협력 중"이라며 "단기 유동성 공급방안 등 여러 프로그램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IMF는 '코로나19 전쟁을 위한 경제정책'을 통해 각국의 경제정책 목표를 3가지로 제시했다. 먼저 코로나19 방역을 위한 재원을 강화하고 의료와 식량 등 사회기반 필수부문의 기능을 보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코로나19로 인해 경제적 타격을 받은 자영업자와 무직자 등 취약계층을 지원하고 고용시장에서 일자리가 유지될 수 있도록 정책을 추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민간기업 대출과 대규모 지원 프로그램을 통해 경제적 영향을 최소화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앞서 IMF와 세계은행(WB)은 지난달 25일 공동성명을 내고 각 채권국들이 최빈국의 코로나19 극복을 지원하기 위해 채무상환 유예 조치를 취할 것을 요청하고 주요 20개국(G20)에도 지지를 촉구했다.
지난달 17일(현지시간) 베네수엘라 수도 카라카스에서 코로나19로 폐쇄된 터미널 주변에 시민들이 모여 있다. 베네수엘라는 국제통화기금에 50억달러의 금융지원을 요청했다. 사진/뉴시스
안창현 기자 chah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