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급락에 재고 폭증…트럼프 "유가전쟁 곧 끝날 것"

미 셰일기업도 위기상황…3일 백악관서 시장지원 논의

입력 : 2020-04-02 오전 11:52:36
[뉴스토마토 안창현 기자] 국제유가가 연일 최저치를 경신하고 원유 재고량은 한계치에 달한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주요 산유국들의 유가전쟁은 곧 끝날 것이라고 언급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1일(현지시간) 기자회견에서 "국제 원유시장 상황에 대해 러시아와 사우디아라비아 지도자들과 이야기를 나눴다"며 "두 나라가 수일 내로 석유생산 감축에 합의하고 유가전쟁을 끝낼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전 세계적으로 에너지산업이 파괴되고 있다. 러시아와 사우디 양국 모두에 매우 나쁜 상황"이라며 "나는 그들이 곧 합의에 이를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오는 3일 미국 에너지기업 대표들을 직접 만나 업계 상황과 대책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셰일기업 대표들을 백악관으로 초청, 저유가로 직격탄을 맞은 에너지시장 지원방안을 논의할 것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한 바 있다. 엑손모빌의 대런 우즈 최고경영자(CEO)를 비롯해 셰브런의 마이크 워스, 옥시덴탈의 비키 홀럽, 콘티넨탈리소스의 해럴드 햄 CEO 등이 참석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국제유가는 뉴욕상업거래소에서 5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가 전 거래일보다 0.8% 내린 배럴당 20.31달러에 거래되며 20달러 초반대를 턱걸이했다. 미국 원유 재고량이 최고치에 달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장중 한때 19.90달러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코로나19 사태로 원유수요가 급감한 데 이어, 러시아와 사우디 등 주요 산유국들이 증산경쟁에 돌입하면서 공급 과잉이 확대됐다. 미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지난주 원유 재고량은 1380만배럴 증가한 4억6902만배럴로 집계됐다. 주간 증가분으로 지난 2016년 이후 최대량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오는 3일 백악관에서 미 셰일기업 대표들과 만난다. 사진/뉴시스
 
안창현 기자 chah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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