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용훈 기자] 정부가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 기간을 추가 연장할 것으로 보인다. 국내 코로나19 확진자가 계속해 나오는 상황에서 사회적 거리두기를 이어갈 필요성이 있다는 것이다. 정부는 주말 이전에 구체적 기간과 지침을 발표할 예정이다.
김강립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1총괄조정관은 2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정례 브리핑에서 "현재 세계 코로나19 대유행이 만연하고, 국내서도 해외 유입을 통한 확진사례, 소규모 집단감염이 지속되고 있어 현재로선 사회적 거리두기를 유지할 필요성이 상당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가능하면 주말 이전에 관련 내용을 정리해 국민들에게 앞으로 사회적 거리두기에 대한 진행 방안을 설명하겠다"고 덧붙였다.
당초 정부는 이달 5일까지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천한 뒤 '생활방역 체계'로의 전환을 계획했었다. 하지만 다소 안정권에 접어들었던 국내 신규 확진자수가 다시 100여명 내외로 올라서고, 산발적인 집단감염 사례도 속출하면서 사회적 거리두기 연장 여부를 놓고 고심해왔다.
정세균 국무총리 역시 이날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회의에서 "전 세계적 확산세가 유례없이 가파르고 해외유입과 집단감염이 계속되는 상황에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가 감염을 다시 확산시킬 수 있다는 위험이 있다"며 "빠른 시일 내 의견수렴과 정부 내 논의를 거쳐 사회적 거리두기를 어떻게 지속할지 말씀드리겠다"고 말했다.
현재 정부는 코로나19 장기화에 대비하기 위해 일상생활을 유지하면서도 지속 가능한 생활방역체계로의 전환을 준비하고 있다. 이를 위해 의학, 방역전문가와 노사, 시민사회 대표가 참여하는 사회적 합의기구를 구성해 생활방역체계로의 전환시기와 방법·전략을 논의할 예정이다.
김 조정관은 "지침을 만들기 위해서는 전문가들의 의견도 물론 중요하고 안전을 담보하는 판단이 기본이지만 실제 국민들께서 직접 참여해서 지킬 수 있고 또 새로운 문화 내지는 관습으로 정착돼야 되는 숙제를 갖고 있다"며 "충분한 논의와 이해 그리고 공감대의 형성과 이에 대한 학습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0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확진자는 전날보다 89명 늘어난 총 9976명(완치 5828·사망 169)으로 집계됐다.
중앙재난대책본부가 강화된 '사회적 거리 두기' 방안으로 대중교통 거리 확보를 발표한 다음날인 지난달 23일 오전 서울 시내로 향하는 지하철에 마스크를 쓴 시민이 한 자리씩 떨어져 앉아 있다. 사진/뉴시스
세종=조용훈 기자 joyonghu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