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용훈 기자] 서울시가 잠실종합운동장에 해외 입국자 전용 워킹스루 선별진료소를 설치하고 서울에 거주하는 해외 입국자들에 대한 코로나19 진단검사를 실시한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2일 오전 서울시청에서 열린 코로나19 정례브리핑에서 "상대적으로 해외입국자들이 많은 서울시는 보다 과감하고 선제적이고 전면적인 조치를 취하기로 했다"며 "3일부터 서울 거주 해외 입국자들에 대해 전원 진단검사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시에 따르면 이날 10시 기준 서울 지역 해외입국자 관련 확진자수는 총 158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시 전체 확진자수(494명)의 30%를 넘는 수치로 전날 역시 신규 확진자 20명 중 18명이 해외유입 관련 사례로 확인됐다. 이 중 90%가 유학생, 해외거주자 등의 내국인이며, 나머지 10% 정도는 외국인이다.
이번에 설치되는 워킹 스루 선별진료소는 하루 평균 약 1000명의 진단검사가 가능한 규모다. 시는 자원봉사센터에서 확보하는 의사 인력 100여명과 서울시 의사회가 매일 지원하는 인력을 투입할 예정이다.
박 시장은 "서울 거주 해외 입국자 시민이 하루 1600명 정도 될 것으로 보인다"며 "지금 질병관리본부는 22일까지 약 2만2000여명의 해외입국자들이 입국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 시간이 지나면 해외에 거주하는 유학생과 동포들의 숫자는 줄어들 것"이라며 "지금은 부담이 되겠지만 향후 인력이 줄어든다는 걸 생각하면 얼마든지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강조했다.
서울 거주자의 경우 발열체크를 통해 유증상자는 인천공항 선별진료소에서 검사를 받고, 무증상자는 집으로 가기 전 잠실종합운동장에 들러 해외입국자 전용 워킹스루 또는 해당 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진단검사를 받게 된다.
만약 특별한 이유로 입국당일 진단검사를 받지 못한 경우에는 이른 시일 내에 집 근처 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검사를 받아야 한다. 이와함께 시는 입국자들의 이동을 돕기 위해 공항에 8대의 리무진 버스를 따로 마련해 이송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해외에서 들어오는 모든 입국자의 2주간 자가격리 의무화가 시작된 지난 1일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에서 입국자들이 KTX 광명역으로 향하는 해외입국자 특별수송 공항버스에 탑승하기 위해 짐을 싣고 있다. 사진/뉴시스
세종=조용훈 기자 joyonghu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