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태현 기자] 지역 경제를 활성화하기 위한 '서울사랑상품권'의 할인 판매분이 조기 매진되면서 서울시가 800억원을 추가 할인 판매하기로 했다.
서울시는 지난달 23일부터 총 500억원에 해당하는 금액을 15% 할인 판매한 ‘서울사랑상품권’이 지난 1일 완판됐다고 5일 밝혔다. 원래는 오는 7월말까지 3개월 넘게 소요될 것으로 예상했으나 열흘 걸렸다.
서울사랑상품권의 조기 매진 요인으로는 상당한 숫자의 사용처가 꼽힌다. 상품권을 사용할 수 있는 제로페이 가맹점이 19만곳이 될 뿐더러 편의점·동네마트·학원·약국 등 생활밀착업종 위주로 분포돼 있다는 것이다.
여기에 상품권 결제 때 5% 캐시백을 받을 수 있어 실제 할인율이 20%에 달하고, 그리고 모바일로 간편하게 상품권 을 구매할 수 있다는 점도 눈에 띈다.
판매가 증가함에 따라 제로페이 결제액과 소상공인의 가맹점 참여, 소비자의 관심 증가세다. 제로페이 결제액은 지난해 12월 기준, 하루 평균 4억~5억원이었으나 상품권 할인 판매를 시작한 지난달 23일 10억원대로 급증했고, 지난 1일에는 30억원을 넘어섰다.
지역 소상공인의 제로페이 가맹점 신청도 지난달 23일 이전까지는 1주일간 약 1000곳이었으나, 이후부터 29일까지는 8727곳으로 불어났다. 또 상품권을 판매하는 제로페이 결제앱 중 하나인 ‘비플 제로페이’의 경우 앱 설치 건수가 지난 2월 1만건에서 3월 5만건으로 늘었다.
앞으로 서울사랑상품권 이용은 더 활발해질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는 코로나19로 인해 얼어붙은 골목경제와 소비 심리를 되살리기 위해 15% 할인을 추가 800억원 판매량까지 연장 적용한다. 상품권 사용 자치구도 기존 22곳에서 이번달 내로 강남·용산·서초구로 확대돼 서울 내 25개 자치구 모두에서 사용할 수 있게 된다.
아울러 현재 서울형 재난긴급생활비는 서울사랑상품권으로 지급받을 수 있다. 선불카드가 아닌 서울사랑상품권으로 수령 방식을 택하면 10%를 추가 지급하고 있다. 충전카드 수령을 위해 주민센터를 따로 찾아갈 필요가 없으며 휴대폰으로 PIN번호를 발급받아 제로페이 결제앱에 입력하면 바로 해당 금액이 충전된다. 앞으로 중앙정부가 발행할 긴급재난지원금도 서울사랑상품권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지난달 30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주민센터에 있는 재난긴급생활비 신청서에 서울사랑상품권 등 수령 방식이 적혀있다. 사진/뉴시스
신태현 기자 htenglish@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