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안창현 기자] 재닛 옐런 전 연방준비제도 의장이 코로나19로 인한 경제적 충격에 대응하기 위해 미국 연준의 주식 매입도 고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금융시장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연준이 보다 많은 정책적 재량을 가질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옐런 전 의장은 6일(현지시간) 미 경제매체 CNBC와의 인터뷰에서 "의회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연준이 소유할 수 있는 자산에 대해 재고해봐야 한다"며 "향후 상황에 대비해 의회가 연준에 (주식 매입과 같은) 권한을 부여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연준이 다른 나라 중앙은행들에 비해 역할이 제한적"이라며 "연준이 주식을 살 수 있는 능력을 가지는 건 중대한 변화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현재 연준은 미 국채와 주택저당증권(MBS) 매입한도를 폐지하고 무제한 양적완화 정책을 펴고 있다. 회사채매입기구(PMCCF·SMCCF)와 CP매입기구(CPFF) 등 긴급 유동성 공급기구를 신설해 회사채 매입에도 나섰다. 연준의 회사채 매입은 이번이 처음이다.
옐런 전 의장이 연준의 이런 전례 없는 부양책에도 불구, 주식 매입 필요성을 언급한 건 코로나19에 따른 경제적 충격이 그만큼 크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그는 "코로나19 사태로 미국 경제는 충격적인 하락을 겪고 있지만 아직 통계에 충분히 반영되지 않고 있다"며 "2분기 국내총생산(GDP)이 30%까지 위축될 수 있다"고 했다. 이어 "현 상태에서 실업률은 이미 12~13%까지 치솟았을 것"이라며 "실업률은 계속 높아질 것이고 향후 경제활동 재개가 이뤄지는 시기에 따라 악화 정도가 달라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재닛 옐런 전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 사진/뉴시스
안창현 기자 chah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