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안창현 기자] 코로나19 확진환자를 돌보던 간호사들이 잇따라 감염되면서 의료계에 비상이 걸렸다.
7일 대한간호협회에 따르면 최근 의정부성모병원에서 근무하던 간호사가 코로나19 확진을 받은 데 이어 마산의료원에서 근무 중이던 간호사 역시 확진 판정을 받았다. 앞서 지난 4일 대구에 의료봉사를 다녀온 대전보훈병원 소속 간호사도 진담검사 결과 양성 판정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간호협회는 "코로나19 간호 현장의 고강도 노동으로 인해 피로도 누적에 따른 집중력 저하, 감염예방에 취약한 병원 내 시스템 개선이 시급한 해결과제인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지난달 27일 오전 대구 중구 계명대학교 대구동산병원에서 간호사들이 근무를 하기 위해 보호구 착의실로 향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대구광역시의 코로나19 전담병원 A 간호사는 "D 레벨의 방호복을 입고 고글과 마스크를 착용하면 기본적인 감염예방은 가능하지만 문제는 장시간 근무에 따른 집중력 저하"라며 "극심한 피로누적이 집중력을 저하시키고 감염예방의 허점이 발생할 가능성을 무시할 수 없다"고 말했다.
경북 B 간호사는 "몇몇 간호사는 고된 노동강도에 집중력이 떨어져 자신이 고글을 안 썼다는 사실을 잊은 채 격리병동으로 들어갈 뻔한 적이 있다"며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돼 대부분의 간호사들이 지쳐 안전이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에 간호협회는 코로나19 현장 간호사들의 높은 피로도가 감염 노출의 주요 요인으로 지목된 만큼, 의료기관 내 적정 간호사 인력 배치와 안전하고 충분한 휴식 여건 제공이 급선무라는 입장이다.
신경림 간호협회 회장은 "현장에서 연일 강행군에 있는 간호사들은 이미 지칠대로 지쳐 있는데 휴식도 제대로 취하지 못하고 장례식장에서 쪽잠을 자는 것이 현실"이라며 "적정 간호사 수 배치와 근무 간호사에 대한 안전한 시스템이 보장돼야 간호사와 환자 모두를 지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안창현 기자 chah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