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안창현 기자] 벤 버냉키 전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이 코로나19 여파로 2분기 30%대 역성장이 불가피할 것으로 내다봤다. 코로나19가 억제되면 빠른 경기회복으로 ‘V자 반등’을 이룰 것이란 기존의 낙관적 전망도 접었다.
7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버냉키 전 의장은 7일(현지시간) 미 워싱턴의 민간 연구기관인 브루킹스연구소와 화상 토론에서 "2분기 국내총생산(GDP)이 30% 이상 감소하는 등 전반적으로 미 경제의 역성장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경기반등이 빠를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며 "경제활동이 재개되면서 점진적으로 반등이 이뤄질 것이고, 상당기간 낮은 수준을 유지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는 지난달 25일 CNBC와의 인터뷰에서 코로나19 사태와 관련해 "현 상황은 대공황이 아닌 자연재해에 가깝다"며 "매우 가파른 침체가 있겠지만 빠른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고 진단한 바 있다.
버냉키 전 의장은 "셧다운 기간이 지나도 (코로나19 확산이) 다시 시작하지 않으리라는 확신이 생기기 전까지 경제가 정상상태로 돌아가기는 힘들 것 같다"고 전망했다. 이어 정부와 연준의 대응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추가 부양이 필요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전날 버냉키 전 의장의 후임인 재닛 옐런 전 의장도 2분기 GDP 성장이 30%대까지 축소될 수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코로나19로 인한 경제적 충격에 대응하기 위해 연준의 주식 매입도 고려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벤 버냉키 전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 사진/뉴시스
안창현 기자 chah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