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규하 기자] 코로나19 사태로 넙치·우럭·전복 등 양식수산물의 출하액이 최대 40%까지 폭락하면서 수산 업계의 피해가 심각한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일식집 등 수산분야 외식업종의 평균 고객 수 감소도 외식업 전체 감소율인 60%대보다 높은 70%대를 넘어섰다.
상황이 이렇자, 수산당국과 수산단체도 드라이브스루 회 판매장을 확대하는 등 전방위 소비촉진에 총력전을 펼친다. 특히 ‘대형마트 상생할인을 통한 총 50톤 이상의 넙치 공급’과 ‘공공기관 상생구매 등 1억5000만원 이상의 판매’를 목표로 정했다.
8일 해양수산부가 공개한 ‘주요 양식수산물 1~2월 출하액’ 현황에 따르면 해상가두리 양식 어종인 우럭 등 수산물 출하액이 지난 1월과 2월 사이 19.8%로 하락했다.
송어의 경우는 1~2월 출하액이 49.8%까지 추락했다. 전복의 경우는 33.2%, 광어 27.8%, 장어 15.2% 등 코로나19 발생 이전과 비교해 큰 폭으로 감소했다.
코로나19가 확산되는 1월 이후 넙치·우럭·전복 등 양식 수산물의 출하금액이 발생 전 대비 15%에서 최대 40%까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수산물 판매 촉진을 위해 펼치는 노량진수산시장 드라이브 스루 회판매장. 사진/해양수산부
특히 양식수산물 출하액이 폭락한데는 외식수요 감소가 주요요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최근 외식산업연구원이 조사한 코로나19 발생 전 대비 고객 수 변동 추이(%)를 보면 일식·한식·중식·서양식·치킨 전문점·김밥 및 기타 등을 모두 포함한 외식수요가 코로나19 발생 후 2주 간 일평균 29.1% 감소율을 보여 왔다.
발생 후 4주 간과 발생 후 5주 간 평균 감소율은 각각 32.7%, 59.2%를 기록했다. 코로나19 발생 후 6주 간 일평균에서는 가장 높은 65.8%의 감소율을 보였다.
무엇보다 수산물 소비가 많은 일식 업종의 외식수요가 외식업 전체 감소율보다 4.4%포인트 증가한 70.2%에 달했다.
양식수산물 출하액 하락과 수산물 외식업체 방문객이 줄면서 어업인과 관련 업계 종사자들의 피해가 급증하고 있다는 방증이다.
이에 따라 해수부는 오는 15일까지 순차적으로 양식수산물 생산자, 대형마트와 함께하는 활어회 상생할인전을 진행 중이다. 홈플러스, 이마트, 롯데마트 등 전국 340여개 매장을 통해 행사 종료시점까지 총 50톤 이상의 넙치 판매한다는 계획이다.
10일까지 진행하는 양식수산물 소비촉진 캠페인에서는 공공기관 임직원 2만여명이 상생구매에 나선다. 캠페인 종료 때까지는 1억5000만원 이상의 판매 목표를 올릴 것으로 내다봤다.
회 판매 드라이브 스루도 인기다. 따라서 ‘드라이브 스루’ 방식의 활 수산물 특판장이 서울, 세종, 광주, 포항, 하동 등 전국 5개 거점으로 확대 운영한다.
이경규 해수부 수산정책관은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에 따라 비대면 방식의 수산물 판매를 활성화할 수 있는 다양한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며 “이번 행사들을 통해 소비자들의 수산물 소비패턴 변화를 분석해 온라인 중심의 수산물 직거래를 확대하는 정책 방향을 모색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문성혁 해양수산부 장관이 지난 3월 9일 긴급 관계기관 간담회를 열고 수산물 소비촉진 대책을 강구하고 있다. 해수부는 4월 말경 온라인 쇼핑업체들과 연계한 대규모 온라인 수산물 할인행사 ‘온라인 수산대전’을 진행할 예정이다. 사진/해양수산부
어민 단체인 수협중앙회도 수산물 출하시기를 놓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어업인을 돕기 위한 ‘수산물 급식 챌린지’ 캠페인을 7일부터 시작한 상태다.
임준택 회장은 “약 1000인분에 해당하는 급식용 수산물을 구매한 송파구청이 향후에도 수산물을 추가로 구매해 어업인 돕기에 힘을 보탤 예정”이라며 “힘든 시기를 겪고 있는 어업인들에게 많은 기관과 기업이 관심을 가져달라”고 호소했다.
수산물 급식 챌린지 캠페인은 ‘아이스버킷 챌린지’에서 착안한 아이디어로 수산물을 사용한 급식메뉴의 소비를 촉진하기 위한 캠페인이다.
세종=이규하 기자 judi@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