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여야 후보가 ‘세 번째 리턴매치’를 벌이게 되는 서울 관악을 여론조사에서는 청와대 일자리수석 출신의 더불어민주당 정태호 후보가 이 지역 현역 의원인 미래통합당 오신환 후보 보다 20%포인트 가량 앞선 지지율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8일 <뉴스토마토>가 지난 7일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에 의뢰해 서울 관악을 거주 만 18세 이상 성인 남녀 523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 결과 정태호 후보는 53.1%의 지지를 얻어 32.5%를 기록한 오신환 후보를 앞서는 것으로 조사됐다. 두 후보간 격차는 20.6%로 오차범위(±4.3%) 밖의 결과다. 민중당 김한영 후보(2.1%)가 뒤를 이었다. ‘지지하는 인물이 없다’는 응답은 3.4%, ‘기타 다른 후보’ 4.3%, ‘모름·무응답’은 4.6%로 나타났다.
그래픽/뉴스토마토
적극적 투표층(전체 응답자의 78.4%) 지지율에서도 정태호 후보가 58.7%, 오신환 후보가 30.8%로, 오차범위 밖에서 정 후보가 앞섰다. 연령별로는 정 후보가 60세 이상을 제외한 전 연령층에서 오 후보 보다 높은 지지를 받았다. 60세 이상에서 오 후보가 45.4%의 지지율로 정 후보(40.5%)를 앞섰지만 대체로 고령층에서 보수성향이 강하다는 점을 감안하면 격차가 크지 않았다. 당선 가능성 전망에서도 정 후보가 51.7%의 지지를 얻어 오 후보(36.2%)를 15.5%포인트 격차로 앞섰다. 김한영 후보는 1.6%로 나타났다. ‘기타 다른 후보‘ 3.0%, ’잘모르겠다’는 응답은 7.5%였다.
결국에는 정 후보가 판세를 유지하느냐, 오 후보가 막판 추격을 통해 전세를 역전하느냐가 주요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관악을은 역대 총선에서 민주당의 강세지역으로 꼽힌다. 호남 출신·서민·대학생들이 많아 서울에서도 민주당 지지세가 가장 강한 곳이다. 하지만 앞선 두 번의 총선에서는 ‘제3후보’의 영향으로 오 후보의 ‘어부지리 승리’가 이뤄졌다. 2015년 재보선 당시 정 후보와 오 후보 간 맞대결로 치러질 것 같은 선거는 정동영 후보가 무소속으로 출마하면서 민주당의 표심이 분산됐고, 2016년 총선에서도 옛 국민의당이 민주당 표를 나눠가졌다. 이번 총선에서는 사실상 1대1 대결구도가 형성돼 두 후보가 진검승부를 벌이게 됐다.
관악을 지역의 유권자 특성과 후보간 지지율 격차, 이 지역의 문재인 대통령 국정운영 지지율이 59.5%인 점을 감안하면 정 후보의 우세가 점쳐진다. 이 지역의 정당 지지도는 더불어민주당 44.5%, 미래통합당 24.6%, 국민의당 8.0%, 정의당 5.9% 순이었다. 비례대표 투표 정당 지지도의 경우에는 더불어시민당 28.5%, 미래한국당 21.7%, 열린민주당 12.6%, 국민의당 9.9%, 정의당 6.9% 순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는 통신사에서 제공 받은 휴대전화 가상 번호를 활용해 무선 ARS 자동 응답 조사로 시행했다. 표본 오차는 95% 신뢰수준에 ±4.3%포인트 수준이며 응답률은 6.0%다. 통계 보정은 2020년 3월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 통계 기준 성, 연령, 지역별 가중치 부여 방식으로 이뤄졌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