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준형 기자] 4·15 총선과 관련된 여론조사 결과의 공표 및 보도가 금지되는 이른바 ‘깜깜이’ 기간이 9일부터 시작된다. 특히 총선을 앞두고 진행된 여론조사에서 기준일 하루 차이를 두고 지지율이 역전되는 등 여론조사 결과가 널뛰고 있어 깜깜이 기간 막판 표심 이동에 관심이 쏠린다.
8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오는 9일부터 15일 오후 6시까지 선거에 관한 정당 지지도나 당선인을 예상하게 하는 여론조사의 결과를 공표하거나 인용해 보도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는 선거 기간 중 여론조사 결과가 투표자의 투심에 미칠 영향을 차단하기 위한 것으로, 지난 총선에서도 이 기간 표심이 뒤바뀌곤 했다.
투표소별 대기시간 알림서비스 시연회에서 참석자들이 실제 투표 상황을 재연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먼저 2016년 20대 총선에선 투표 일주일을 앞둔 4월 4~6일 한국갤럽의 정당 지지도 여론조사 당시 새누리당(39%)이 더불어민주당(21%)과 국민의당(14%)을 여유있게 앞섰다. 그러나 실제 선거에선 민주당이 123석을 얻어 새누리당 122석을 꺾고 1당이 됐다.
또 20대 총선 서울 종로 지역구에서도 당시 KBS와 연합뉴스가 코리아리서치에 의뢰해 진행한 여론조사에선 새누리당 오세훈 후보가 45.8%, 더불어민주당 정세균 후보가 28.5%로 오 후보가 정 후보를 크게 앞섰으나 실제 득표율은 정 후보가 52.6%로 오 후보(39.7%)를 12.9%p 앞섰다.
특히 올해 총선 여론조사 지지율도 크게 널뛰고 있는 상황이다. 격전지로 주목받고 있는 서울 동작을 지역구는 여론조사일 하루차이를 두고 지지율이 역전됐다.
지난 4~5일 조원씨앤아이가 국민일보, CBS 의뢰로 진행한 여론조사에서는 미래통합당 나경원 후보가44.1%, 더불어민주당 이수진 후보는 40.9%로 나 후보가 오차범위내 우세한 것으로 집계됐지만, 엠브레인퍼브릭이 5~6일까지 진행한 여론조사에선 이 후보의 지지율이 47.2%로 나 후보(34.3%)를 12.9%p 앞섰다.
비례정당 지지율도 변동폭이 크다. 엠브레인퍼블릭이 뉴스1 의뢰로 지난 7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선 비례대표 정당 지지율이 더불어시민당 22.3%로 가장 높았다. 미래한국당은 20.6%였다. 그러나 리얼미터가 YTN 의뢰로 3월30일∼4월3일까지 진행한 여론조사에선 미래한국 25%, 더시민 21.7%로 집계됐으며, 한국갤럽이 3월31일~4월2일까지 진행한 조사에서도 미래한국 23%, 더시민 21%로 미래한국당의 지지율이 가장 높았다.
특히 여론조사 기간 부동층이 적지 않았던 만큼 부동층의 막판 표심이 승부를 가를 것으로 보인다. 한국갤럽의 정당 지지도 조사에서 확인된 부동층은 25%에 달한다.
이들 여론조사는 각각 △한국갤럽 전국 만 18세 이상 1002명,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1%p △조원씨앤아이 동작을 18세 이상 남녀 501명,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4.4% △리얼미터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2521명,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2.0%p △엠브에인퍼블릭 전국 18세 이상 남녀 1018명,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1%p이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박준형 기자 dodwo90@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