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 “한국기업 33%, 당분간 신용등급 부정적 조정 지속”

“삼성전자 2분기 실적 하방압력, 재무적 여력은 충분”

입력 : 2020-04-08 오후 6:39:15
[뉴스토마토 안창현 기자] 국제신용평가회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한국 기업들의 신용등급이 부정적으로 조정되는 흐름이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S&P는 8일 ‘코로나19 환경 하에서 한국 기업·금융기관 신용도 추이 및 전망’ 설명회를 열고 “S&P가 등급을 부여하는 한국 회사 중 약 33%가 등급 전망이 부정적이거나 부정적 관찰대상”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코로나19 이슈로 회사들의 신용등급 조정이 늘어났다”며 “지난해부터 이어진 등급 하향 조정이 올해도 이어지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이어 “상반기 수익성 악화를 고려하면 이런 추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S&P는 지난 2일 현대차그룹 5개사의 신용등급을 ‘부정적 관찰대상(CW Neg)’으로 지정하는 등 한국 기업의 신용등급과 등급 전망을 하향 조정하고 있다.
 
특히 정유사들은 유가급락에 따른 재고 손실과 정제마진 악화 등으로 상반기 큰 폭의 적자를 내고, 항공·호텔 등의 산업들은 신용도 압박이 가중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KCC(BB+)와 GS칼텍스(BBB)는 신용등급이 하향됐고, 에쓰오일과 SK이노베이션, 이마트 등은 등급 전망이 ‘안정적(Stable)’에서 ‘부정적(Negative)’으로 바뀌었다.
 
한편, 이날 발간한 보고서에서 S&P는 삼성전자가 1분기 메모리 반도체 부문이 안정적인 실적을 냈지만, 2분기에는 실적 하방압력이 커질 것으로 예측했다. 다만 지난해 말 기준 90조원 이상의 현금을 보유하며 충분한 재무적 여력을 확보하고 있다는 평가다.
 
S&P는 “삼성전자의 우수한 재무지표를 고려하면 현재 AA- 신용등급 수준에서 부정적인 영향을 흡수하기 충분할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한국 기업들의 약 33%가 신용등급이 부정적으로 조정될 것으로 전망했다. 사진/뉴시스
 
안창현 기자 chah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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