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광연 기자] 삼성전자가 새 스마트폰과 스마트TV를 잇달아 '13억 인구' 인도 시장에 내놓는다. '가성비'를 갖춘 제품 출시를 통해 '인도 대세'로 떠오른 중국 샤오미의 아성을 무너뜨리겠다는 의지다.
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16일부터 저가형 스마트폰 '갤럭시M21'를 인도에 출시할 예정이다. 가격은 10~20만원대로 예상되지만, 6.4인치 풀HD+ 디스플레이에 4800만 화소 메인 카메라가 포함된 후면 트리플(3개) 카메라가 탑재될 것으로 보여 프리미엄형 못지 않은 쏠쏠한 기능을 갖췄다.
삼성전자는 이달 말에도 갤럭시A 시리즈의 새 모델인 '갤럭시A11'을 인도에 출시한다. 지난해 단일 모델로 가장 많이 팔린 '갤럭시A10' 후속이다. A시리즈 중 최저가인 10만원대 모델이지만 역시 6.4인치 디스플레이에 트리플 카메라가 정착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 인도 법인이 16일 '갤럭시M21' 출시를 알리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인도 홈페이지 갈무리
스마트TV 부문도 강화한다. 삼성전자는 지난 13일 홈 엔터테인먼트 경험을 한 단계 끌어올린 32인치·42인치형 스마트 TV의 새로운 프로모션 ‘펀빌리버블’을 진행했다.
인도 시장 맞춤형 홈 엔터테인먼트 기능이 눈에 띈다. 사용자들은 '콘텐츠 가이드' 기능을 통해 '넷플릭스',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 등 인도 인기 스트리밍 앱에서 선별한 콘텐츠 목록을 한눈에 보고 좋아하는 영화나 TV 프로그램을 볼 수 있다.
삼성의 이번 잇따른 제품 출시는 인도에서 빠르게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는 샤오미 약진과 무관치 않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해 인도 스마트폰 시장에서 전년 대비 3%포인트 하락한 21%의 점유율로 샤오미(28%)에 2년 연속 1위를 내줬다. 지난해 4분기만 놓고 보면 샤오미(27%)는 물론 비보(21%)에도 밀린 3위(19%)였다.
삼성전자 인도 법인이 스마트TV 새 프로모션 '펀블리버블'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인도 뉴스룸
스마트TV 시장도 사정은 비슷했다.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샤오미는 지난해 2분기 인도 스마트TV 시장에서 32%의 점유율로 LG전자(14%)와 삼성전자(13%)를 제쳤다. 지난 2018년 본격적으로 스마트TV를 인도 시장에 내놨던 샤오미는 최근 5분기 연속 1위를 유지하며 '시장 굳히기'에 나선 모양새다.
샤오미의 기세가 무섭지만, 삼성에 인도는 충분히 매력적인 시장이다. 2018년 기준 1인당 국민총소득(GNI)이 2000달러(약 240만원), 지난해 기준 스마트폰 보급률은 20%대에 불과하지만, 13억8000만명의 '인구 대국'으로 국내총생산(GDP)이 세계 7위인 2조7000억달러(약 3300조원)에 이를 정도로 잠재력을 지녔다. 앞으로 시장 확대가 예상되는 만큼 삼성전자를 비롯한 업계 간 주도권 싸움은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샤오미는 지난해 인도 스마트폰 시장에서 1위를 차지했다. 사진은 지난해 6월14일 국내에 출시된 샤오미 플래그쉽 스마트폰 미(Mi) 9. 사진/뉴시스
업계 관계자는 "인도의 경우 워낙 인구가 13억명이 넘을 만큼 크지 않나. 업계에서도 앞으로 성장할 여지가 크다고 보고 그 '잠재력'을 중요하고 보고 있다"며 "반면 중국처럼 빈부격차가 매우 심한 부분도 있다"라고 설명했다.
김광연 기자 fun3503@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