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존 위기에 외환보유액 18개월來 최대폭 감소

지난달말 2702.2억弗..전월비 86.5억弗↓
"유로화·파운드화 약세..달러화 환산액 큰 감소"

입력 : 2010-06-03 오전 6:00:00
[뉴스토마토 이성빈 기자] 지난달 외환보유액이 18개월만에 가장 큰 폭으로 감소했다.
 
3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현재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은 2702억2000만달러로 전월말 2788억7000만달러보다 86억5000만달러 감소했다.
 
2008년 11월 기록한 117억4000만달러 감소 이후 18개월만에 가장 큰 감소폭으로 역대 다섯번째로 큰 감소다.
 
한은은 운용수익 등 증가요인이 있었지만 유럽 재정위기에 따른 유로화·파운드화 등의 약세로 인해 이들 통화표시자산의 미국 달러화 환산액이 크게 감소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문한근 한은 국제기획팀 차장은 "유로화의 경우 4월에는 1유로당 1.3307달러에서 지난달에는 1.2303달러로 7.5% 절하됐고 파운드화는 1파운드당 4월 1.5301달러에서 1.4534달러로 5% 절하됐다"며 "절하율이 이렇게 큰 것은 상당히 드문 경우"라고 말했다.
 
지난달말 현재 외환보유액 구성은 유가증권 2352억달러(87%), 예치금 304억달러(11.3%), 국제통화기금(IMF) 특별인출권(SDR) 36억2000만달러(1.3%), IMF 포지션 9억3000만달러(0.3%), 금 8000만달러(0.03%)다.
 
우리나라 외환보유액 규모는 올해 4월말 현재 2789억달러로 인도 2796억달러에 이어 세계 6위 수준을 유지했다.
 
 
뉴스토마토 이성빈 기자 brick7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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