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동현기자] 지난달 외환보유액이 사상최대치를 기록했다. 유로화·엔화의 약세에도 불구하고 이자, 매매차익 등 운용수익이 크게 늘어난 영향이다.
한국은행은 4일 지난달 말 현재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이 2788억7000만달러로 전월말 2723억3000만달러보다 65억4000만달러 증가했다고 밝혔다. 올해 1월 2736억9000만달러를 기록한 이후 사상최대치다.
증가폭도 지난해 11월 67억500만달러 증가한 이후 5개월래 최대폭으로 늘었다.
구체적으로는 유가증권 2401억3000만달러(86.1%), 예치금 340억2000만달러(12.2%), 특별인출권(SDR) 37억달러(1.3%), 국제통화기금(IMF)포지션 9억5000만달러(0.3%), 금 8000만달러(0.03%)로 구성됐다.
이중 유가증권은 3월말보다 51억5000만달러 감소한 반면 예치금은 117억3000만달러 늘었다.
우리나라 외환보유액 규모는 지난 3월말 현재 인도 2791억달러에 이어 세계 6위 수준을 유지했다.
한은은 유로화·엔화 등의 약세로 이들 통화표시자산의 미 달러화 환산액이 줄어드는 등 감소요인이 있었지만 운용수익이 증가해 보유액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문한근 한은 국제기획팀 차장은 "운용수익 중 미국의 국채, 지방채 등을 보유하면 주기적으로 이자가 들어오는데 외환보유액이 커질수록 이자도 커져 결과적으로 운용수익이 커졌다"고 설명했다.
실제 월평균 외환보유액은 ▲ 2008년 2425억달러 ▲ 2009년 2352억달러 ▲ 2010년 1~4월 평균 2739억달러로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문 차장은 "반면 지난달 23일 그리스가 재정위기를 겪으면서 국제통화기금(IMF)에 구제금융을 신청했고, 앞서 국제 신용평가사인 피치는 일본의 정부부채 증가로 국가신용등급 하락을 경고하는 등 유로화와 엔화의 약세 요인이 있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