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블TV는 내리막?…상위 3사 지난해 하락세

가입자 감소·ARPU 하락…실적 감소
유료방송 M&A 효과 기대는 유효…IPTV와 시너지 기대

입력 : 2020-04-13 오후 3:23:29
[뉴스토마토 이지은 기자] 지난해 주요 케이블TV 업체들의 수익성이 둔화했다. 가입자 감소로 매출이 떨어진 영향이다. 다만 올해부터는 인터넷(IP)TV와의 인수합병(M&A) 원년에 접어들면서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1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케이블TV 1~3위 점유율을 기록 중인 LG헬로비전, 티브로드, 딜라이브는 지난해 영업이익이 감소세를 기록했다. 이들은 지난해 상반기 기준 유료방송 시장에서 각각 12.28%, 9.33%, 6.09% 점유율을 기록 중이다. 
 
LG헬로비전은 지난해 영업이익 292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56.5% 감소한 수치다. LG헬로비전 케이블TV 가입자는 지난해 14만7140명이 줄었다. 가입자당평균매출(ARPU)은 연간 기준 184.25원 감소했다. 유료방송 시장 내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가입자가 줄어들고, 가격 경쟁 또한 치열해진 셈이다. 
 
티브로드와 딜라이브도 상황은 비슷하다. 티브로드도 지난해 영업이익이 972억원에 그쳤다. 전년 대비 13.5% 감소한 수치다. 방송사업 관련 매출, 인터넷 관련 매출 등이 줄어들면서 수익성이 자연스레 줄어들었다. 딜라이브의 매출액은 5507억원에서 지난해 5177억원으로 줄었다. 이로 인해 영업이익도 539억원에서 229억원으로 58% 감소했다. 매출 감소는 케이블TV 부문의 매출은 4448억원에서 4270억원으로, 미디어와 엔터테인먼트로 구분되는 방송채널사용(PP) 사업은 1217억원에서 1021억원으로 줄었다. 
 
케이블TV 업체들은 IPTV 대비 ARPU도 전반적으로 낮은 상황에서 IPTV로 가입자 이탈이 계속해서 발생하면서 성장성이 둔화된 상태라고 토로한다. 한 관계자는 "암암리에 보조금을 지원하는 IPTV에 당해낼 도리가 없다"면서 "콘텐츠 확대 등으로 기존 가입자를 유지하는 데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LG헬로비전 모델들이 헬로tv 아이들나라 서비스를 소개하고 있다.사진/LG헬로비전
 
다만 올해는 케이블TV의 하락세가 멈출 수 있을지 주목된다. 지난해 마무리된 유료방송 M&A 효과에 대한 기대 때문이다. LG유플러스에 인수된 LG헬로비전은 U+tv 킬러콘텐츠인 아이들나라를 도입했다. 방송·통신 서비스 이용자의 불만을 찾아내 개선하는 역할을 수행하는 DX팀을 만들고, 원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품질안전센터도 신설했다. SK브로드밴드와 티브로드 합병법인은 이달 30일 출범한다. 합병법인은 케이블TV와 IPTV,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등에 투자 규모를 확대할 계획이다. 유료방송 시장 잠재적 매물로 나와있는 딜라이브는 M&A 성사로 전화위복을 마련할 수 있을지 기대된다. 유료방송 업계 관계자는 "유료방송 M&A 시너지를 강화하기 위해 올해 IPTV에서 케이블TV로 콘텐츠 확대 등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며 "추가적인 M&A가 성사될 경우 유료방송 시장내 새로운 동력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지은 기자 jieune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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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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