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하늬 기자] 국제통화기금(IMF)이 올해 한국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2%에서 -1.2%로 3.4%포인트 낮춰 잡았다. 특히 세계경제는 1930년대 대공황 이후 최악의 경기침체를 겪을 것이라는 매우 비관적인 전망을 내놨다. 세계경제는 올 1월 전망대비 6.3%포인트나 하향 조정한 -3.0%로 내다봤다.
국제통화기금(IMF)이 올해 한국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2%에서 -1.2%로 3.4%포인트 낮춰 잡았다. 사진/뉴시스
14일 IMF는 '세계경제전망'에서 올해 한국경제 성장률을 -1.2%로 예상했다. 이는 올 1월 발표한 2.2%에서 3.4%포인트 내려 잡은 수치다. 한국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36개중 하향 조정폭이 가장 낮은 수준이며 성장률 전망치 또한 선진국 그룹에서 가장 높다. IMF는 코로나19 억제를 위한 한국의 전방위적 접근과 신속한 경기 대응정책이 국내 경기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을 완화한 데 기인했다고 설명했다.
IMF는 무엇보다 세계경제에 대해 대공황 이후 최악의 경기침체를 전망했다. 올해 세계경제 성장률이 글로벌 금융위기보다 더 악화한 -3.0%를 예상한 것이다. 충격의 성격, 전파확장 경로, 극심한 초기지표 부진, 원유 등 원자재 가격 급락, 금융여건 긴축 등이 극심한 불확실성을 내포하고 있다는 판단이다.
IMF가 공식통계를 제공하기 시작한 1980년 이후 세계경제 성장률 최저치는 2009년 -0.1%다. 2009년 당시 IMF는 –1.3%로 전망했는데 올해는 그보다 훨씬 나쁠 것으로 본 셈이다. 다만 올해 대규모 봉쇄조치로 세계경제가 급격히 위축되지만 내년에는 5.8%로 반등할 것으로 내다봤다.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였던 2009년 –0.1%에서 2010년 5.4%로 반등한 바 있다.
코로나19에 따른 경제피해가 큰 만큼 IMF는 피해 가계·기업 지원을 위한 대규모의 선별적 재정·통화·금융 조치를 통해 경제충격을 완화하고, 코로나19종식 후 빠른 경기회복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을 제언했다. 한국에 대해서는 높은 대외 개방도를 감안할 때, 주요 교역국의 급격한 성장전망 하향에 반영된 대외수요 부진이 성장전망을 제약할 것이라는 우려다.
정부 관계자는 "세계경제 및 주요 교역국의 올해 성장전망이 대폭 하향 조정된 만큼 대외 개방도가 높은 한국도 성장전망 하향은 불가피하다"며 "코로나19가 촉발한 전례 없는 세계경제 여건변화에 대응해 정부는 코로나19 조기 종식과 경기회복 모멘텀 회복을 위해 범국가적 역량을 결집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김하늬 기자 hani4879@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