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진아 기자] 지난해 보험회사의 대출액이 전년보다 11조원 넘게 늘면서 증가세를 이어갔다. 각종 규제로 숨통을 조인 가계대출 대신 기업대출이 늘어난 영향이 컸다. 다만 연체율은 소폭 하락해 건전성은 양호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이 16일 발표한 '2019 12월말 보험회사 대출채권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보험회사 대출채권 잔액은 234조7000억원으로 집계됐다. 1년 전과 비교하면 11조2000억원(5.0%) 증가했다. 전분기와 비교해도 5조4000억원(2.3%) 늘었다.
보험회사 대출은 기업대출이 견인했다. 지난해 말 기업대출은 113조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조8000억원(11.7%) 늘었다. 이 중 대기업대출이 41조8000억원으로 1년 전보다 4조1000억원(10.9%), 중소기업대출이 71조2000억원으로 7조8000억원(12.3%) 각각 증가했다. 특히 금융당국이 예의주시하고 있는 부동산 PF(프로젝트 파이낸싱) 대출이 전년보다 4조원(17.2%)이나 증가한 27조3000억원으로 집계됐다.
반면 가계대출은 121조1000억원으로 1년 전보다 7000억원(0.6%) 감소했다. 다만 전분기와 비교하면 7000억원(0.6%) 증가했다. 지난해 말 가계대출이 1년 전보다 감소한 것은 규제를 강화한 주택담보대출이 2조2000억원, 신용대출이 1000억원 각각 줄어든 영향이 컸다. 반면 경기불황에 많이 받는 보험계약 대출(약관대출)은 1년 전보다 6000억원 늘었다.
연체율은 소폭 하락하면서 건전성은 양호한 수준을 나타냈다. 지난해 말 보험회사 대출채권 연체율(1개월 이상 원리금 연체)은 0.26%로 전년 동기 대비 0.03%포인트, 전분기 대비 0.05%포인트 각각 하락했다. 가계대출과 기업대출, 부동산 PF대출 등 모든 부분에서 전반적으로 연체율이 떨어진 영향이다. 대출채권 중 부실채권비율은 0.17%로 전분기보다 0.02%포인트 하락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연체율 등 건전성에 대한 모니터링을 지속적으로 강화하는 한편, 충분한 대손충당금 적립을 통한 손실흡수능력 강화를 유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말 각종 규제로 숨통을 조인 가계대출 대신 기업대출이 늘어나면서 보험회사의 대출액이 전년보다 증가했다. 사진은 서울의 한 은행 외벽에 걸려 있는 대출 관련 안내문. 사진/뉴시스
박진아 기자 toyouja@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