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 강자 꿈꾸는 KT…원천콘텐츠 키우고 제작도 강화

스토리위즈로 원천 IP 확보…드라마·예능 제작에도 적극
OTT부터 5G 콘텐츠 경쟁력 제고 방안

입력 : 2020-04-16 오후 4:14:24
[뉴스토마토 이지은 기자] KT가 콘텐츠 역량 강화에 나서고 있다. 원천콘텐츠 확보를 위해 별도 법인 스토리위즈를 세우고, 웹소설사업을 신설법인에 양도한다. 그룹 차원에서는 드라마부터 예능까지 콘텐츠 제작 확대에 나서고 있다.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부터 5세대(5G) 통신 서비스까지 경쟁력 제고를 위해서는 좋은 콘텐츠 확보가 우선이라고 판단한 결과로 풀이된다. 
 
16일 KT에 따르면 이 회사는 2월20일 KT 웹소설 사업 분야를 분사해 별도 법인인 스토리위즈를 설립했다. 오는 29일까지 스토리위즈에 웹소설·웹툰 유통사업과 웹소설 플랫폼 사업, 이와 관련된 자산과 지위, 영업권·판권 등을 포함해 80억4000만원을 양도한다. 지난해말 기준 이번에 양도되는 사업의 매출액은 248억1600만원 규모다. 
 
콘텐츠 별도 법인을 세운 것은 원천 지식재산권(IP) 확보 차원이다. 콘텐츠사업 특성상 기존 사업체계와 차이가 있는 만큼 별도 법인을 통해 자율적 운영을 강화, 콘텐츠 경쟁력을 강화하려는 것이다. 스토리위즈는 경쟁력을 강화하는 차원으로 지난달 콘텐츠 기획제작부터 유통까지 전부문에서 경력직 채용에 나서기도 했다. 
 
KT 웹소설 블라이스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 사진/KT
 
드라마 콘텐츠 확보와 예능 콘텐츠 확대를 위해선 자회사 KT스카이라이프가 나서고 있다. KT스카이라이프는 드라마 콘텐츠를 확보하기 위해 드라마 제작사 스튜디오앤뉴 지분 9.9%를 사들였다. 총 83억원이 투입됐다. 스튜디오앤뉴는 보좌관 등 인기 드라마를 만든 제작사다. KT스카이라이프의 자회사 스카이티비는 예능 쪽에서는 자체 제작 능력을 키우고 있다. OTT 시즌은 JTBC, KBS미디어 등과 공동 제작을 통해 오리지널 콘텐츠를 주기적으로 공개하고 있다. 
 
KT의 이같은 행보는 원천 콘텐츠 확보부터 제작까지 콘텐츠 역량을 키우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통신 인프라 사업만으로는 주도적인 역할을 할 수 없다는 판단이 깔려있다. 특히 5G 시대로 접어들면서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 시장이 주목을 받고 있고, 최근 OTT 시장도 급격히 커지고 있다. 이러한 신시장에서 성공을 거두기 위해서는 콘텐츠 확보가 중요해지고 있다. KT는 아직 구체적인 콘텐츠 투자 계획을 밝히지 않았지만, IP 확보부터 제작능력 강화 등 콘텐츠 강자를 위한 기초 체력을 다지고 있는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KT는 최근 그룹 차원에서 콘텐츠 확보부터 제작까지 전략적으로 움직이는 모습"이라며 "탈통신의 주력 분야로 콘텐츠에 집중하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콘텐츠를 키우려는 움직임은 업계 전반으로 불고 있다. 경쟁적으로 투자 금액을 늘리고, 이종산업간 파트너십을 강화하고 있다. SK텔레콤은 콘텐츠 확보 및 투자에 나서고 있다. 이를 위해 카카오와 3000억원 규모의 지분을 교환하고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한 바 있다. 카카오는 카카오M을 통해 이미 영화화된 웹소설이나 웹툰 등 다양한 IP를 보유하고 있어 다양한 협력안이 나올 수 있다. 일단 2023년까지 OTT 웨이브의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에 3000억원을 투자할 방침이다. LG유플러스는 5G 혁신형 콘텐츠 등 콘텐츠 제작·수급과 차세대 유·무선 기술개발에 5년간 총 2조6000억원을 투자한다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국외 기업으로는 넷플릭스가 국내 콘텐츠 확보를 위해 지난해 말 JTBC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고, CJ ENM 자회사인 스튜디오드래곤 지분 4.99%를 인수하기도 했다. 
 
이지은 기자 jieune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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