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당 인적쇄신 '안갯속'…'개혁보수' 행보 주목

물갈이 폭 좁아 '그 나물에 그 밥'...유승민 "새로운 보수 재건" 강조

입력 : 2020-04-18 오전 6:00:00
[뉴스토마토 한동인 기자] 4·15 총선에서 참패한 보수진영에서 '당 쇄신'에 대한 요구가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이번 선거에서 '새로운 인물'이 등장하지 못한 탓에 '인적 쇄신'은 어려울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17일 미래통합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는 해단식을 열고 한 달여 간의 선거 활동을 공식 종료했다. 이 자리에 통합당 선거의 중심에 선 황교안 전 대표와 김종인 전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은 참석하지 않았다. 
 
심재철 통합당 대표 권한대행은 이날 해단식에서 "당 지도부의 한 사람으로 책임을 통감하고 집권세력을 넘어서는 유능한 대안세력이라는 믿음을 주지 못했다"며 "재창당에 버금가는 당 쇄신작업에 임하겠다"고 밝혔다. 
 
원유철 미래한국당 대표도 "총선에서 보여준 국민 뜻을 겸허히 받들겠다"며 "정부 여당을 향해 바꾸라고 요구하기 전에 저희들이 더 많이 바꾸겠다"고 말했다.
 
황 전 대표의 사퇴 이후 '인적 쇄신'의 구체적 로드맵은 아직 나오지 않았다. 공천 과정에서 당내 물갈이 폭이 크지 않았기 때문이다. 실제로 한국당은 기존의 보수세가 강한 대구·경북과 부산·경남에서만 생존했다. 이로 인해 21대 국회에서의 통합당은 '새로운 인물'이 보이지 않는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유승민계 후보들의 약진이 당내 '개혁 보수' 세력들의 설 자리를 만들었다. 때문에 당권 경쟁과 대권 경쟁에서 유승민 의원의 영향력이 강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유 의원 역시 당의 총선 참패와 관련해 "저희가 크게 부족했음을 뼈저리게 깨달았다. 백지 위에 새로운 정신, 새로운 가치를 찾아 보수를 재건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특히 통합당이 이번 선거에서 '집토끼'만 챙기며 중도 세력의 표를 얻지 못한 만큼 외형을 넓히기 위한 작업이 탄력을 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 '정권 심판론'이 실패 함에 따라 '대안 세력'의 모습을 보여줘야 하기 때문이다. 결국 통합당 지도체제를 꾸리는 과정에서 변화와 혁신을 대변한 '새로운 인물'과 '방향성'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심재철 미래통합당 원내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가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 해단식에서 머리숙여 인사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한동인 기자 bbha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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