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기종 기자] 테라젠이텍스 바이오연구소(테라젠바이오)는 차세대 염기서열 분석법(NGS) 기반의 코로나19 RNA(리보핵산) 분석 시스템을 개발, 서비스를 개시한다고 20일 밝혔다.
기존 진단키트가 3개의 코로나19 바이러스 유전자를 검출해 분석하는 것과 달리, 이번에 개발한 시스템으로는 3만개의 코로나19 RNA 전장 염기서열을 분석할 수 있다. 특히 코로나19의 원인 병원체인 사스코로나바이러스-2(SARS-CoV-2)는 불안정성을 띠고 있어 변이가 빈번하게 발생하는데, 이번 서비스는 RNA의 변이, 복제, 생성 등을 모두 확인할 수 있다.
이로 인해 코로나19의 진단뿐 아니라 치료제 및 백신 개발, 감염원 역학조사 보완 등에도 활용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또 무증상 혹은 재활성 감염자 등 높은 민감도와 정확성이 요구되는 검체를 한 번에 수천건씩 대량으로 검사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분석에 소요되는 기간은 2~3일이며, 극소량 검체로도 가능하다. 테라젠이텍스는 최근 신규 개발한 RNA 분석 시스템 등을 활용해 실제 코로나19 샘플의 정확도 테스트를 진행, 만족할 만한 성과를 거둔 것으로 알려졌다.
테라젠이텍스 관계자는 "그간 진행한 코로나19 유전체 및 RNA 전사체 분석 연구 성과를 바탕으로, 우선 국내외 대학 및 의료기관과 공동 서비스를 진행하고 향후에는 자체 항바이러스 백신 개발에도 응용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회사는 자체 항바이러스 백신과 관련해 바이러스 치료를 위한 면역원 예측 방법 및 프로그램을 개발, 최근 특허를 출원한 바 있다. 해당 기술은 그동안 테라젠이텍스가 연구해 온 맞춤형 암 백신 기전을 응용한 것으로, 코로나19를 포함한 바이러스 치료 항체 개발에 적합한 후보물질 펩타이드(아미노산 결합체)를 예측할 수 있다.
한편, 테라젠이텍스 바이오연구소는 지난달 주주총회에서 물적분할이 결정되면서, 내달 초 테라젠바이오라는 사명의 독립 신설 법인으로 재탄생하게 된다. 유전체 기술력을 기반으로 인공지능을 활용한 국내외 제약사들의 신약개발 지원 및 맞춤형 암백신 연구 등을 적극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정기종 기자 hareggu@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