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등용 기자] 균일가 생활용품점 ‘다이소’를 운영 중인 아성다이소가 지난해 처음으로 매출 2조원을 돌파했지만 최근 코로나19 사태로 언택트(비대면·Untact) 소비 문화가 확산하면서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아성다이소는 그동안 오프라인 매장 중심으로 판로를 개척해 온 만큼 온라인 중심의 소비 패턴 변화는 새로운 악재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아성다이소는 지난해 매출 2조2362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13% 증가한 수치다. 다만 영업이익은 766억원으로 전년보다 38.7% 감소했다.
그럼에도 아성다이소는 지난해 백화점, 마트, 슈퍼 등 국내 주요 오프라인 유통사들이 평균 1.9%의 매출 감소를 겪은 것에 비하면 선방했다는 평가다. 특히 지난해 들불처럼 번졌던 일본 제품 불매 운동 확산 속에서도 사상 첫 매출 2조원을 돌파했다는 것은 고무적이란 게 업계 반응이다.
하지만 올해는 지난 몇 달 간 발생한 코로나19 여파로 지난해와 또 다른 위기감도 감지된다. 외출을 꺼리고 온라인을 통해 쇼핑하는 언택트 소비자들이 늘어나는 것이 오프라인 매출이 큰 비중을 차지하는 아성다이소에 위험 요소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아성다이소는 온라인 판로로 오픈마켓 형태의 ‘다이소몰’을 운영하고 있지만 전체 판매 비중에서는 미미한 실정이다. 특히 상품 대부분이 5000원 이하의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는데, 때로는 구매가보다 배송비가 더 나오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어 채널 확대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매장 방문 고객 수는 줄고 있는데 신규 점포 출점과 같은 대규모 인프라 투자가 지난해 마무리 된 것도 불안 요소다. 아성다이소는 그동안의 고객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지난해 전국 다이소 매장 50곳을 신규로 오픈했다. 이로써 전국 다이소 매장 수는 1351개가 됐다.
지난해 4분기에는 영호남권 물류 허브 역할과 중국·일본 수출입 전진기지를 목표로 부산 강서구에 2500억원을 투자한 통합물류센터도 완공돼 가동에 들어갔다. 하지만 코로나19로 인해 중국과 일본 수출 수요가 얼어붙으며 물동량도 급감 위기에 직면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성다이소는 올해 위기 타개를 위해 그동안 진행해온 공격적인 확장 대신 내실 경영으로 수익성 회복에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아성다이소 관계자는 “실제로 코로나19 사태 이후 직접 매장을 찾아주시는 고객들의 수가 평소보다 많이 줄긴 했다”면서 “작년에 일본 불매 운동 때문에 어려움이 많았는데 코로나19까지 터지면서 올해도 상황이 쉽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충청북도 청주시에 위치한 한 다이소 매장의 모습. 사진/뉴시스
정등용 기자 dyzpower@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