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권익도 기자] '서울스프링실내악축제(이하 SSF)'가 5월13일부터 24일까지 예정된 행사를 하반기로 연기한다.
21일 서울스프링실내악축제 사무국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연기됐다고 밝혔다. 감염병 위기 경보 단계가 ‘심각’ 단계로 지속되는 점, 지난 19일 발표된 ‘사회적 거리두기’ 연장안 등을 고려한 결정이라는 입장이다.
사무국은 뉴스토마토에 "총 59인의 아티스트가 공연을 준비하고 있었고 이중 다수의 아티스트가 해외에서 입국하는 상황이었다"며 "출연 아티스트의 전면 재조정을 통해서라도 행사를 진행하려는 계획을 가지고 꾸준히 추진을 해왔다. 하지만 관객과 공연 관계자의 피해를 최소화하고 정부의 집단 행사 자제 지침에 협조하고자 축제 연기를 최종적으로 결정하게 됐다"고 했다.
서울스프링실내악축제 강동석 예술감독은 "외국에서 오는 연주자들의 입국이 불가능하고, 또 음악회에 오시는 청중들이 안심하고 음악을 즐길 수 있는 분위기를 보장하기가 힘들 것으로 보인다. 여름 이후 모두 편안한 마음으로 모여 음악을 즐길 수 있게 되기를 기대해본다”라고 밝혔다.
새로운 일정 및 장소는 아티스트들과 함께 협의 중이며, 세부 내용은 추후 안내될 예정이다. 이미 표를 예매한 관객들에게는 결제 취소, 환불 등의 조치를 취할 예정이다.
2006년부터 매년 개최돼온 서울스프링실내악축제는 서울을 대표하는 클래식 음악 축제로 자리 잡고 있다. 관객들에게 매년 새로운 주제와 프로그램으로 즐거움을 선사하며 두터운 마니아층을 확보하고 있다.
서울스프링실내악축제는 2009년 'B4+'라는 주제로 베토벤의 현악 사중주 전곡을 선보였으며 2018년에는 피아노 트리오 전곡을 연주한 역사가 있다. 그 밖에도 지난 14회까지 다수의 베토벤 작품들을 연주해왔다. 베토벤 탄생 250주년을 맞은 올해는 다양한 장르의 베토벤 실내악 레퍼토리를 탐구할 예정이다.
당초 ‘마법의 손’이라는 별명을 가진 기타리스트 데이비드 러셀, 반 클라이번 콩쿠르 우승자인 바딤 콜로덴코와 비에니야프스키 콩쿠르 우승자 바이올리니스트 알레나 바에바, 독일 베를린음대 교수 비욘 레만, 이스트만 음악학교 교수 스티븐 돈, 클래식 음악가들와의 협업으로 유명한 마임 아티스트 아이렌우즈 크로즈니 등이 내한할 예정이었다.
서울스프링실내악축제 현장 사진. 사진/ⓒHaJiYoung
권익도 기자 ikdokwon@etomato.com